'7세 고시', '4세 고시' 요즘 이런 말이 자주 들립니다.
7살, 4살 아이들이 유명 영어 학원이나 수학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봐야 하는 레벨 테스트가 이 나이대 유아가 풀기엔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사실상 '고시'를 앞둔 수험생처럼 테스트를 준비한다고 해 붙은 표현입니다.
과거 영어 중심이던 영유아 대상 사교육이 수학을 넘어 국어와 논술, 사회와 과학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취재진이 학부모들을 만나보니 "초등 영어 학원이 마치 대학 서열 같다"며 "7세에 영어 유치원을 졸업하면서 좋은 학원을 들어가는 게 마치 대학에 들어가는 것처럼 됐다"고 토로했습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이뤄지는 컨설팅이 6세 이하 영유아나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도 이뤄지고 있었는데, 한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빨리 서두르는 학부모들은 "한글을 떼자마자 바로" 사교육 시장에 진입한다고 말했습니다.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는 처음으로 전국 6세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사교육 실태를 조사해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5살 이상 아동 10명 중 8명이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2세 미만 영유아의 참여율도 24.6%에 달하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확장되고 과열되는 사교육 시장.
그 실태와 해결 방안을 오늘(13일) 저녁 SBS 8뉴스에서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