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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숲'…탄소 흡수하는 만큼 돌려받는다

<앵커>

숲은 인간에게 맑은 공기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 유익한 기능을 하죠. 도심에 조성한 숲도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중요한 안식처인데요. 돈까지 번다는 것 알고 계십니까.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로 숲이 탄소를 흡수하는 만큼 돈으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돈이 되는 숲, 양병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9년 문을 연 포항 철길숲엔 늘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폐선이 된 철도 용지를 활용해 만든 이곳엔 평일 하루 평균 2만 6천여 명, 휴일엔 3만 1천여 명이 찾습니다.

9.3km에 걸쳐 조성된 숲 곳곳에 특색 있는 조형물이 놓여 있고, 100종류가 넘는 나무 21만여 그루가 심겨 있어 보고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입니다.

[손명자/포항시 양학동 : 아스팔트 길 걸으면 피곤도 하고 그런데, 이제 이 길을 걸으면 이런 조경도 보고 이렇게 하니까 피곤함도 덜 느끼고 지루함도 없이.]

2022년에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승인을 받았습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6대 온실가스에 대한 배출권을 사업자 간에 거래를 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정부 허용량보다 온실가스를 줄이면 그만큼 돈을 버는 겁니다.

나무는 광합성을 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도시숲은 사실상 도시의 유일한 온실가스 감축원입니다.

승용차 1대가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2.4t인데요.

이런 소나무 17그루가 있으면 그만큼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포항시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38개 지역에 33ha의 기후 대응 도시 숲을 만들어 이 가운데 5곳 25.6ha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승인을 받았습니다.

기초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30년간 거래할 수 있는 금액은 4천만 원 선입니다.

[김율태/포항시 도시숲조성팀장 : 환경적으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생태계 복원에 도움이 됩니다. 경제적으로 탄소 배출권 거래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폭염 등을 완화함으로써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겠습니다.]

국내 1인당 도시 숲 면적은 2021년 11.5㎡에서 2023년 14㎡로 20% 정도 증가했지만, 아직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 15㎡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지역별로 대구는 12.5㎡로 국내 평균보다 낮고 경북은 14.8㎡로 평균을 웃돕니다.

(영상취재 : 김명수 TBC)

TBC 양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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