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가 건강상 문제로 경영 일선에서 당분간 물러납니다.
김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를 비롯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카카오에 또 한 번의 악재가 겹친 셈입니다.
카카오는 오늘(13일) 김 창업자가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CA협의체 공동 의장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CA협의체는 정신아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하게 됩니다.
카카오는 2023년 11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해 온 경영쇄신위원회 활동도 마무리합니다.
김 창업자는 경영쇄신위원장도 맡아 그룹의 쇄신을 진두지휘해 왔습니다.
회사 측은 기본 틀이 정리된 만큼 향후 과제는 CA협의체 산하 위원회 단위에서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창업자는 다만 그룹 미래 전략 설계를 위한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김 창업자는 최근 암 초기 진단을 받고 치료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범수 창업자가 최근 방광암 초기 진단을 받아 당분간 수술, 입원 등 치료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미 정신아 대표가 그룹 전체의 현안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경영상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여러 악재로 경영상 최대 위기에 봉착한 카카오가 또 다른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는 우려를 내놓습니다.
김 창업자는 2023년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공개매수가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7월 구속기소 됐고, 100일 만에 풀려난 뒤 불구속 사태로 1심 재판을 받는 상태입니다.
김 창업자는 치료 기간에는 재판 참석이 어려울 전망이어서 향후 재판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카카오는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및 매출 부풀리기 등과 관련해 당국의 각종 조사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