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열차 앞머리가 갑자기 폭발하며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파키스탄 무장반군이 열차와 선로에 로켓 공격을 가한 겁니다.
반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멈춰 선 열차 뒤로 인질로 잡힌 승객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현지시간 11일 오후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퀘타 인근에서 지역 반군, 발루치스탄 해방군이 급행 열차를 공격해 멈춰 세웠습니다.
이들은 승객 4백40명을 인질로 잡고 수감 중인 발루치스탄 독립운동가들을 48시간 내에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파키스탄 군은 만 하루에 걸친 대대적인 구출 작전 끝에 30여 명의 반군을 모두 사살하고 346명의 인질을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아타울라 타르르/파키스탄 정보부 장관 : 발루치스탄에서 진행 중이던 구출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습니다. 이번 작전에서 테러리스트 33명이 사살되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인질로 잡혔던 군인 21명과 작전에 투입된 군인 4명은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민간인 사망자 숫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아타울라 타르르/파키스탄 정보부 장관 : 자살 폭탄 조끼를 착용한 무장대원들이 우리 민간 인 인질들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루치스탄 해방군은 민간인은 모두 풀어줬다며 탑승객 중 군인들만 처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질극이 일어난 발루치스탄주는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각종 광물 자원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발루치스탄 해방군 등 이 지역 반군은 파키스탄 정부와 외국 자본이 지역 자원을 착취한다고 비난하며 독립을 위한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취재 : 김경희,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