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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일 없다더니"…홈플러스 투자자들 분통

<앵커>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와 관련된 증권 상품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돈을 돌려달라며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걸 판매한 증권사와 홈플러스는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만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환하라! 반환하라! 반환하라!]

금융감독원 앞에 홈플러스 관련 유동화 상품에 투자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향후 법원 결정에 따라 투자금을 다 못 건질 수도 있어 거리로 나선 겁니다.

[홈플러스 관련 유동화 증권 투자자 : 이 돈을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우리 피해자들의 입장이고요.]

홈플러스가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입하면 카드회사가 채권을 갖게 되는데, 이들은 이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단기 채권에 투자했습니다.

A3에 그쳤던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때문에 연 6% 수준의 고이율을 보장했고, 최소 투자금액이 1억 원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수억 원씩 투자한 이들은 '위험한 줄 몰랐다' '증권사가 안전하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동화 단기사채 투자자 가족 : 증권사 직원이 보내온 문자 메시지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습니다. '채권의 경우 상황이 더 좋습니다'.]

[유동화 단기사채 투자자 : 홈플러스가 3개월 안에 망하겠느냐, 홈플러스는 안전하다 이런 얘기 듣고 한 거죠.]

약 3천500억 원 규모의 이런 유동화 증권은 금융채권으로 분류돼 회생 절차에서 상거래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밀립니다.

결국 홈플러스가 물품을 구입하는데 자금을 댄 셈이니, 유동화 증권이 상거래채권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게 개인투자자들의 주장이지만, 법원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김필규/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유동화 증권 등) 신용 위험이 큰 상품들은 전문투자자의 영역이거든요. 이게 이제 상품이 재가공된 경우라고 볼 수 있고, 좀 복잡한 법률적인 판단을 받아야 하는 이슈가 있다고 봅니다.]

홈플러스는 유동화증권 상환은 향후 절차에 따라 하겠지만, 판매 책임은 상품을 만들고 판 신영증권 등에 있다는 입장입니다.

신영증권 등은 신용 강등 가능성을 알리지 않은 홈플러스를 고발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강윤정,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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