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 열차 납치 사건
파키스탄 당국은 12일(현지시간) 무장반군 세력이 수백 명의 승객이 탑승한 열차를 납치한 사건과 관련, 당국의 구출진압작전으로 사건이 종료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파키스탄 보안 당국은 이날 진압작전을 통해 열차에 있던 30명 이상의 무장 반군을 모두 사살했고, 총 346명의 인질을 구출해 작전을 종료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 열차 승객이었던 군인 27명이 무장 세력에 의해 희생됐고, 작전 중이던 군인 1명도 사망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사르 프라즈 부그티 발루치스탄주 총리는 "우리 쪽에서도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인질들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은 열차에 타고 있던 민간인은 모두 풀어줬고, 인질로 잡고 있던 이들은 파키스탄 보안군이라며 인질 구조 작전이 벌어지는 동안 "포로가 된 적군 50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열차 납치사건은 전날 오후 1시 30분쯤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퀘타에서 출발해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페샤와르로 향하던 열차가 퀘타에서 약 160km 떨어진 마슈카프 터널에 진입하는 과정에 벌어졌습니다.
무장 반군 50여 명은 철로를 폭파한 뒤, 열차를 멈춰 세웠고, 총을 쐈습니다.
당시 열차 안에는 400명이 넘는 사람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 기관사를 비롯해 승객 등이 사망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뒤 BLA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일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열차 안에 있던 여성과 어린이, 노인, 발루치스탄 주민 등은 안전하게 석방했고, 열차에 타고 있던 보안군 등 200여 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수감 중인 발루치스탄 정치범과 독립운동가 등을 48시간 내 석방하라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은 수백 명의 군 병력과 헬리콥터 등을 동원했지만, 무장 반군이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입고 인질들 사이에 앉아 있는 등 위협을 가해 구출 작업이 난항을 겪기도 했습니다.
발루치스탄주는 아프간, 이란과 국경을 맞댄 곳으로 각종 광물 자원이 풍부합니다.
중국은 이 곳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관련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BLA를 비롯해 이 지역 반군은 파키스탄 정부와 외국 자본이 지역 자원을 착취한다며 독립을 주장하고 있으며 외지인을 대상으로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파키스탄군도 대대적인 진압 작전으로 맞서며 유혈 사태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