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에는 '광속구'를 던지는 신예 투수가 대거 등장했는데요. 세계 수준에 뒤처졌던 한국 야구의 투구 속도에 가속도가 붙을지 관심입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세계 야구계에는 거센 '속도 혁명'이 벌어졌습니다.
2014년, 시속 148km였던 메이저리그 직구 평균 시속은 해마다 빨라져 지난해 151km를 넘어섰고, 2014년 1,000개 정도였던 시속 100마일, 161km의 '광속구'는 3년 전부터는 3천 개를 넘어섰습니다.
10년 전 우리나라와 비슷했던 일본 프로야구의 직구 평균 속도도 10년 사이에 6.1km가 빨라졌지만, KBO 리그는 같은 기간 2.1km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국제대회에 나선 한국 타자들은 국내에서 보지 못한 강속구에 고전했고, 결국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마침내 '구속 정체 탈출'의 희망이 싹텄습니다.
삼성의 왼손 신인 배찬승이 최고 시속 153km를 넘으며 당장 국내 최고의 '좌완 파이어볼러'로 떠올랐고, 한화 정우주와 LG 김영우, KT 김동현도 150km대의 강속구를 손쉽게 뿌리고 있습니다.
어제(11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선 한화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9km를 찍었고, 한화 김서현과 지난해 신인왕 두산 김택연, KT의 2년 차 원상현, KIA의 육성선수 홍원빈도 150km를 넘겼습니다.
야구계는 선배 세대보다 해외 선진 훈련 방식을 적극적으로 배워 강속구를 갖추게 된 신예들이,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김한길·최진회·전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