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면서 시작한 트럼프의 이런 관세 정책은 오히려 미국의 경제를 흔들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올 수도 있다는 자신의 발언에 증시마저 휘청이자, 트럼프는 경기 침체는 없다며 급히 말을 바꿨습니다. 또 사태 수습을 위해서 특히 주가가 많이 빠진, 테슬라 차량에 직접 타는 모습까지 공개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백악관 마당에서 새로 산 테슬라 차량을 공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타 볼까요? (타 주세요.) 와. 멋지네요.]
무자비한 정부 구조조정과 극우 언행으로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확산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하루에 15% 넘게 폭락하고 매장 방화 사건까지 잇따르자 공개 지원에 나선 겁니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나라를 위해 일하다 핍박받는 애국자라고 추켜세우고 테슬라 매장 방화 사건을 테러로 몰아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테슬라에 불을 지른) 그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그렇게 할 겁니다. 그래서 더는 그런 짓을 못 하게 할 겁니다.]
관세정책이 몰고 온 시장의 혼란과 경기침체 우려는 한마디로 일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경기침체가 올 거라고 보시나요?) 전혀 아닙니다. 미국은 큰 호황을 맞을 겁니다.]
일시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던 말을 불과 며칠 만에 바꾼 겁니다.
오히려 최근 잇따른 주가 하락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시장에 투매가 벌어지는 걸 보고 걱정이 안 되셨나요?) 전혀요. (하락에) 주식이나 채권을 사서 큰돈을 번 사람들도 많습니다.]
경기 침체와 시장 불안에 대한 질문이 집요하게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화제를 돌려 버리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걱정하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가서 저 차 좀 봅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여전히 오락가락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뉴욕 증시는 이틀째 하락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