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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간 여야…이재명, 비명계 손잡고 '단일 대오' 과시 [스프]

0312 이브닝 브리핑 썸네일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야 정치권이 거리로 나가고 있습니다.

'거리 정치'를 벌이며 지지세를 모으고,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데 집중하는 겁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비명(비이재명)계 잠룡들을 만나, "윤 대통령 파면"을 외치며 단일 대오를 과시했습니다.
 

국민의힘 '탄핵 각하' 릴레이 시위

국민의힘 의원 60여 명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각하·기각을 촉구하는 24시간 릴레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첫 시위 주자로 나선 건 윤상현·강승규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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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원은 어제(11일) 오후부터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각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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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2일)은 박대출 의원, 내일(13일)은 장동혁 의원 순으로 시위가 이어집니다.

애초 5명가량의 의원이 하루씩 나눠서 1~2인 시위를 할 계획이었지만, 릴레이 시위에 동참하겠다는 의원이 늘어나면서 내일(13일)부터는 5명씩 시위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탄핵소추 사유에서 내란죄가 철회됐기 때문에 각하돼야 한다. 각하가 아니더라도 내란 행위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기각돼야 한다.'

시위 참가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런 주장을 펴고 있는 겁니다.

나경원 의원 등 여당 의원 82명은 탄핵심판이 각하·기각돼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도 제출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릴레이 시위에 대해 개별 의원들의 행동이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이고 본인들이 정치적 소신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 지도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시위하는 부분에 대해 우리(지도부)가 방해·저지하지 않고 알아서 잘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어제(11일) 민주당과 같은 장외 투쟁으로 헌재를 압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도부 차원의 장외 투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식과 삭발, 장외 투쟁 등으로 강경 대응에 나선 야당과 차별화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정책 이슈로 수권 정당의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민주, 국회∼광화문 도보 행진 시작

민주당은 국회와 광화문 천막 농성장을 오가며 거리 투쟁을 병행하고 있는데요, 오늘(12일)부터 매일 오후 국회부터 광화문까지 8.8km가량을 걸어서 이동하는 '윤석열 파면 촉구 도보 행진'에 돌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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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원내대표는 도보 행진 출정식에서 "국민은 정의를 바로 세우고 독재를 종식하라고 명령했다. 우리는 이 명령을 받들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헌법재판소는 신속히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정의를 미루는 것은 불의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될수록 국정 혼란은 커지고, 국민의 불안과 갈등도 지속된다"고 조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했습니다.

황정아 대변인은 "오늘(12일)을 민주주의 헌정 수호의 날로 지정한다. 광화문 행진을 시작하는 것은 그런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당 소속 3선 의원과 재선 의원들은 각각 빠른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었습니다.

재선 의원들은 내일(13일)부터 탄핵 선고가 날 때까지 매일 오전 8시쯤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인간 띠 잇기'를 할 방침입니다.

모레(14일)는 광화문 천막 농성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민주당은 탄핵심판 파면을 위한 총력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재명·비명 잠룡 "윤석열 파면" 한목소리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장외 일정에 적극 참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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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광화문에 있는 당 천막 농성장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잠재적 대권 주자, 이른바 잠룡들과 국난 극복을 주제로 시국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간담회엔 윤 대통령 조기 파면 촉구 단식 농성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계엄 선포는) 한국판 킬링필드를 만들려 한 것이자, 21세기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군정 통치를 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특정 소수가 정신 나간 행태를 보이며 내란·군사반란 범죄를 범했음에도 이를 비호한다는 것이 이해되나"라고 지적하며 "아무 이유 없이 국민을 계몽시키기 위해 계엄을 선포하는 일을 용인하자는 것인가. 그게 가당키나 한가"라며 탄핵이 기각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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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기대하는 대로 탄핵이 기각되고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아무 이유 없이 국민을 계몽시키기 위해 계엄을 선포해도 된다는 말 아닙니까?

김경수 전 지사는 "대통령이 파면되느냐 아니면 대한민국이 파멸하느냐의 갈림길"이라고 강조했고, 김부겸 전 총리도 "국민은 헌정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탄핵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자꾸 미루면 내전 상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원심력도 작용

민주당에서 단일 대오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원심력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권 내 잠재적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안철수 의원은 대구시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결과)에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내놔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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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겠다'고 말씀하시면 국가 어른이자 지도자로서 헌법과 헌정 질서를 수호한다는 중요한 의미도 담을 수 있고, 유혈 사태 또한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희망에서 (헌재 탄핵심판) 승복을 말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했던 기존 입장을 고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시 (비상계엄이) 헌법 조항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탄핵소추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며 "전문가 집단인 헌재에서 헌법 조문과 맞는지를 판단해 달라고 한 것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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