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전경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추락해 숨진 40대 가장이 수억 원대의 빚을 돌려받지 못한 상황을 비관했던 것으로 잠정 조사됐습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남성 A 씨는 사건 전날 지인에게 자신의 신변과 관련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자메시지에는 지인에게 빌려준 돈 수억 원을 돌려받지 못한 것을 한탄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A 씨는 지난 9일 오전 4시 30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확인한 결과 A 씨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최상층으로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가 숨진 채 발견된 후 27시간가량이 지난 10일 오전 11시쯤에는 해당 아파트 내 A 씨의 집 안방에서 아내인 40대 B 씨와 10대 아들과 딸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의 목 부위에는 졸림 흔적과 불을 지필 때 쓰이는 도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메시지 내역 등을 토대로 A 씨가 아파트에서 추락하기 전 가족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다른 종류의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A 씨는 자영업자, B 씨는 전업주부로 이들에게 기초생활수급 내역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B 씨 등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한 상태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A 씨가 채무 관계 때문에 비관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과수 부검을 통해 B 씨 등의 정확한 사망시점과 사인을 확인해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