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럼프 취임식 갔던 갑부 5명 자산도 304조 원 사라져

트럼프 취임식 갔던 갑부 5명 자산도 304조 원 사라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빅테크 거물들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주목받았던 세계 최고 부자들의 개인 자산이 최근의 주가 급락으로 2천90억 달러(약 304조 원)어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천480억 달러, 대통령 취임 선서식에서 트럼프 가족 뒷줄에 앉았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자산은 각각 290억 달러와 50억 달러가 날아갔습니다.

프랑스 최고 갑부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은 50억 달러,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220억 달러의 자산이 증발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당선되고 올해 1월 취임하기까지 뉴욕 주식시장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취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쌓던 이들 갑부 5명의 자산도 크게 늘었지만 취임식 이후 7주가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11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취임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여러 번 경신했습니다.

트럼프의 정책이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나 공무원 대량 해고와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에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S&P 500지수는 취임 이후 6.4% 하락했고, 10일에는 2.7% 추가 하락했습니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경우 출렁임이 가장 심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미국 대선 이후 수 주 동안 98%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머스크의 순자산도 작년 12월 17일에 4천860억 달러까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와 중국 시장에서의 위축 등으로 주가가 급락,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올해 1~2월 독일에서의 테슬라 판매량은 70% 이상 감소했으며, 중국 판매량도 2월에 49% 감소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갑부들

베이조스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우편 서비스와 워싱턴포스트(WP) 소유권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대선 다음 날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친(親)트럼프 인사로 변신했습니다.

아마존은 작년 12월 트럼프 취임 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고 베이조스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식사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 주가는 1월 17일 이후 14% 하락했습니다.

구글 지분 6%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 2017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바 있으나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 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식사했습니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달 초에 분기별 매출 예상치를 하회한 후 7% 이상 하락했습니다.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는 1월 중순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19% 상승했지만 이후 다른 미국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과 함께 미끄러져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분류되는 아르노 회장의 LVMH 주가는 1월 말까지 20% 이상 급등했지만 이후 다시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유럽 명품에 10~20%의 관세가 부과되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매출이 둔화할 전망입니다.

이들 5개 기업의 시가총액도 트럼프 취임 전 마지막 거래일인 1월 17일 이후 총 1조 3천900억 달러(약 2천28조 원)가 줄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