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국과 중국이 오는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6월이 생일이기 때문에 '생일 정상회담'의 의미도 있다고 WSJ은 보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WSJ에 이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회담 장소와 관련해 중국 측은 베이징 개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워싱턴DC를 찾을 경우 외양적으로 시 주석이 미국에 경제적 압박을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중국 측의 우려가 깔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 초에 대중국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제품에 대해서는 20%의 추가 관세가 붙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에 맞대응해 이날부터 미국 농축산물 등에 대해 10~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 조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관세를 비롯한 통상 문제 전반에 대한 양측간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10% 관세를 부과하기 직전인 지난달 3일 시 주석과 "금명간 통화하겠다"고 언급했으나 이튿날까지 성사되지 않자 통화가 적절할 때 이뤄질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미중간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타이완과 북한 문제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도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접촉은 양측 공식 발표 기준으로 지난 1월 20일 취임 직전이 마지막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에도 시 주석과 통화한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 등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