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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법 번식장서 방치된 고양이들…알고 보니 수백만원 '품종묘'? (D리포트)

이른 새벽, 동물보호단체가 한 점포로 들어갑니다.

반려 용품과 공사 자재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우리 안엔 분변과 토사물, 사료 등이 뒤섞인 채 그대로 말라붙었습니다.

고양이들의 건강 상태는 더 참혹합니다.

[적극적으로 치료하려고 했어요. (하려고 하신 게 아니라 애가 지금 죽었잖아요. 질병으로 죽은 게 뻔히 보이는데) 살아 있어요. 아직도.]

전염병으로 눈 주위가 괴사한 고양이부터, 조산 후 방치된 어미 고양이와 미처 눈을 뜨지 못한 새끼의 사체도 방치돼 있습니다.

[송지성/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 : 대부분 안구 질환이나 여러 가지, 털 상태나 이런 것들이 다 안 좋은 상태였고요. 태아가 안에서 사망하니까 항문으로 출혈이 발생하는.]

이렇게 발견된 고양이만 모두 59마리, 대부분 분양가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품종묘였습니다.

학대 정황이 발견된 번식장 앞입니다.

지자체 조사 결과, 동물생산업 관련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시설임이 드러났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 저희가 가서 영업장 폐쇄 조치했고, 행정조치는 이제 건축법상 불법으로 변경한 부분이 있어서 건축과에서 하게 될 것 같고요.]

50대 여성 A씨는 생활고를 호소한 가운데, 전체 고양이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했습니다.

구조된 고양이들은 모두 치료시설에 인계된 가운데, 일부 개체에서 국내에선 조회되지 않는 해외 내장칩이 발견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실제 판매 여부 등 여죄를 수사할 예정입니다.

(취재 : 성기원 ubc, 영상취재 : 김영관 ubc, 취재협조 : 동물자유연대,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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