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0일) 국회에서 의정 갈등의 해법을 찾자는 취지로 정책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사직 전공의들도 참석을 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공개하고 근무 여건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전공의 수련 환경과 처우 개선을 논의하는 정부와 국회, 의료계의 정책 토론회가 오늘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전공의들 목소리를 듣고 신뢰를 회복해 의정 갈등의 해법을 찾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 의정 갈등의 두 당사자 간 상호 신뢰의 문제입니다. (의대 정원) 동결한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현장의 혼란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2015년 전공의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수련이라는 명목으로 노동 착취는 여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2022년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 평균 근로 시간은 77.7시간, 24시간 초과 연속근무를 주 1회 이상 한다는 응답도 67%에 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단/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 전공의들을 더 이상 값싼 노동력으로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병원들이 이렇게 전공의들 (비율)을 40%, 35% 해서 굴리고 있는데 해외는 10%에요.]
박 위원장은 해외 사례와 비교하며 전공의 수련 시간을 주당 80시간에서 64시간으로 줄이고, 최저임금 수준인 보수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자리에는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들도 참석해 병원에서 겪었던 열악한 수련 환경 실태를 털어놨습니다.
[김은식/전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 (임신한 경우)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초기부터 출산 수일 전까지 임신하지 않은 다른 전공의들과 마찬가지로 야간 당직 근무를 포함하여 36시간 연속 근무가 강제되었으며….]
토론회 참석자들은 전공의 수련 비용을 국가가 책임지고, 수련 환경을 평가하는 수련환경평가위원회를 병원협회 산하에 두지 말자는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