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폐렴으로 즉위 이후 최장 기간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엿새째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고 안사(ANSA) 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교황청 소식통은 교황의 건강 상태가 안정적이라며 "약간 호전됐지만 여전히 병세가 복잡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교황청 공보실은 전날 저녁 의료진의 소견을 인용, "교황이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점진적이고 경미하게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의료진이 교황의 치료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언급한 것은 입원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교황은 지난 3일 오후 두 번의 급성호흡부전을 겪으며 고비를 맞았으나 이후 이날까지 추가적인 호흡기 문제없이 엿새째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88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고 지난달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이날로 입원 24일째입니다.
교황이 2013년 즉위 이후 최장기 입원하면서 매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주일 삼종기도 역시 4주 연속 주례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서면으로 발표한 삼종기도 메시지에서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는 "저는 이곳 병원에 오랜 기간 입원하며 의료진과 보건 종사자들의 세심한 보살핌과 따뜻한 배려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며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다정함의 기적'이 필요하다"며 "이는 역경 속에 있는 이들을 위로하며 고통의 어둠 속에 작은 빛을 가져다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