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따뜻한 주말이었지만, 미세먼지가 말썽이었습니다. 내일(10일)도 수도권과 충청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겠습니다. 현재 미세먼지를 예보하는 정부 시스템에는 AI가 활용되고 있는데요.
사람 예보관과, AI 모델 중 누가 더 적중률이 높은지, 그 분석결과를 장세만 기후환경 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의 미세먼지를 관찰하는 예보상황실, 예보관들이 시시각각 바뀌는 기상 데이터를 놓고 토의를 벌입니다.
[좀 예보를 낮춰 하향 조정해야 될 것 같아요. 말씀하신 내용으로 예보 초안 한 번 작성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12월부터는 AI가 예측한 미세먼지 수치도 예측도구로 본격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가 AI 모델 본격 도입에 앞서, 사람과 AI 중 어느 쪽이 더 잘 맞추는지를 따져봤습니다.
지난 2023년 1월부터 3달 동안, 다음 날 초미세먼지 일평균치 예측 값이 비교 대상이 됐습니다.
분석 결과, 울산과 전남은 예보관이 정한 예측치가 더 정확했지만, 상대적으로 해륙풍 같은 기상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서울에서는 예보관과 AI가 동등한 적중률을 기록했습니다.
현직 예보관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입니다.
이제까지 예보관들은 기상 요인이나 공장 배출량 등을 수식화해 예보 농도를 계산해 주는 '수치 모델'로 예보를 해왔습니다.
새로 도입된 AI 예측 모델은 미세먼지 농도의 실 측정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패턴을 읽어냅니다.
예보센터 분석 결과 AI 도입 전 오랫동안 써왔던 수치 모델보다는 AI가 훨씬 더 뛰어난 적중률을 보였습니다.
[윤종민/대기질통합예보센터 총괄예보관 : (수치모델은) 개선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방정식을 고치거나 배출량을 업데이트하거나 시간이 걸리는데, AI 모델 같은 경우는 (최신 데이터를) 빨리 활용할 수 있는 거죠.]
이제 수치모델에는 많은 돈을 투자해도 더 이상 큰 폭의 성능 개선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피해를 예방하는데 AI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