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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6일째 1% 넘게 등락…4년 전 대선 불복 때 본 현상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지난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6일 연속 종가 기준 1% 이상의 변동을 보이며 큰 폭의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시장이 극도의 혼란을 겪던 시기였습니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간 8일, "투자자들이 갈림길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무역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극심한 변동성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S&P 5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최근 고점(지난해 12월 16일 종가 기준)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특히 증시 급등을 주도했던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7'(M7)의 하락세가 주요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대선 직전과 비교하면 M7 중 엔비디아(-17.6%)와 마이크로소프트(-3.7%) 주가는 오히려 더 내려갔습니다.

테슬라(11.6%), 메타(11.6%), 애플(7.6%), 알파벳(2.3%), 아마존(2.0%)은 상승했지만, 대부분 이전 상승분을 반납한 상태입니다.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바보들의 베팅" 발언으로 유명한 펜실베이니아대 제러미 시겔 교수는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단순한 협상 전략인지 확실하지 않다"며 "증시가 과도한 낙관론에 빠졌다가 더 큰 조정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헤지펀드 텔레메트리의 설립자 토머스 손톤은 "현재 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금 보유 비중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성급하게 매수하려 한다"며 "진정한 바닥은 투자자들이 앞다퉈 시장을 탈출하고, 아무도 매수하려 하지 않을 때 형성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개인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된 상황입니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의 설문조사 결과, 향후 6개월 동안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다수가 주가 하락을 전망한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입니다.

주가 상승을 전망한 비율은 20%를 넘지 못했습니다.

트리플 D 트레이딩의 시장 구조 책임자 데니스 딕은 "앞으로 더 많은 '트럼프 펌프(Trump pumps)'와 '트럼프 덤프(Trump dumps)'가 있을 것"이라며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월가도 연초의 낙관론을 재검토하는 분위기입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S&P 500 지수 상승률 전망은 1월 초 '약 13%'에서 현재 '약 10%'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스티플 니콜라스의 수석 주식투자전략가 배리 바니스터는 "트럼프 행정부 첫해에 대한 낙관적인 해석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교란자(disruptor)이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해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로니 칼바시나는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경제가 예상보다 더 험난한 길을 갈 수도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가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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