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석방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민주당은 "검찰이 내란 수괴의 졸개를 자처했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석방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환영했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은 어젯밤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습니다.
윤 대통령 석방을 지휘하고 즉시항고를 포기한 검찰을 향해, "내란 수괴의 졸개를 자처했다"며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심우정 검찰총장과 검찰에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박찬대/민주당 원내대표 : 검찰이 스스로 자기 역할과 존재 가치를 부정한 것을 넘어,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지었습니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그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합니다.]
석방된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주먹을 불끈 쥔 모습에 대해선, 마치 계엄에 성공한 듯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며 참담함과 분노가 교차한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심판 선고를 요청하기 위해 철야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석방이 지체된 건 유감이지만, 검찰이 늦게라도 현명한 결정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수민/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양심과 소신에 따라 판결해주신 사법부에 경의를 표합니다. 대한민국 사법부의 품격과 자존심을 최후의 보루로서 지켜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은 이젠 헌법재판소의 시간이라며 법원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은 만큼 헌재의 평의 역시 원점에서 다시 검토돼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을 향해선 무리한 내란 몰이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대통령 불법 구금을 압박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