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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쿠르스크 3분의 2 탈환…북한군 · 드론부대 합동작전

러시아, 쿠르스크 3분의 2 탈환…북한군 · 드론부대 합동작전
▲ 러시아 공수군 드론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작년 여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북서부 쿠르스크 기습 침공으로 뺏겼던 땅의 3분의 2를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려 4천 명 이상의 전사자를 내며 이뤄낸 이 같은 진군은 언젠가 시작될 종전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협상력을 약화한다는 의미에서 주목을 받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최근 며칠간 쿠르스크 전선에서 상당히 진격하는 데 성공을 거뒀으며 우크라이나의 보급선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NYT는 우크라이나 장병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군인들과 잘 훈련된 러시아 드론부대가 새로 투입돼 합동작전을 펴면서 막강한 포격과 폭격의 엄호를 받아 진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후퇴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키려던 저지선은 곳곳에서 잇따라 뚫리고 있습니다.

쿠르스크 전선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 통신부대의 지휘관 올렉세이는 NYT에 "사실이다. 그들을 멈출 수가 없다"며 "그들은 그냥 우리를 휩쓸어 버린다. 우리는 위치에 6명밖에 없는데 북한군이 50명씩 전진해 온다"고 말했습니다.

약 1만 2천 명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파병 북한군은 작년 말에 우크라이나군 상대 전투에 투입됐으며, 올해 1월 잠시 철수했다가 재편성된 후 2월 초께 다시 투입됐습니다.

최근 북한 보병들은 북한 포병과 러시아의 엘리트 드론 부대와 함께 선봉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NYT는 북한 보병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전투 경험이 늘어서 전술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평가를 소개했습니다.

러시아군은 병력 규모와 화력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우세할 뿐만 아니라, '광섬유 드론'이라는 신무기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광섬유 드론은 무선으로 조종되는 것이 아니라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조종되므로 전파방해를 받지 않습니다.

드론과 함께 병사 두어 명이 진격해 들어와서 전선에서 200∼300m 거리 내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조종사들이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범위를 확장시키기도 합니다.

NYT는 만약 쿠르스크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가 끊기거나 철수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는 경우, 우크라이나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여름에 국경에서 약 10km 거리에 있는 수자 근처의 땅 약 500㎦를 점령해 쿠르스크 내 교두보로 삼는 기습 침공에 성공함으로써 러시아군의 사기를 상당히 저하시켰습니다.

당시 침공은 제2차세계대전 후 러시아 영토에 외국 군대가 발을 디딘 첫 사례였습니다.

앞으로 평화협상이 열릴 경우 우크라이나가 내놓을 카드가 생겼다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령했던 땅을 러시아에 다시 내줘 버리면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지는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NYT는 우크라이나와 수자를 잇는 길이 하나밖에 없고 이 길이 우크라이나의 주된 보급로라며, 지금은 러시아가 거의 계속해서 이 길에 포격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러시아 국방부 제공 영상 화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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