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가 택한 사형 방법…미 교도소서 15년 만에 '총성'

미국에서 전 애인의 부모를 둔기로 잔혹하게 살해해 유죄 판결을 받은 남자에 대한 총살형이 집행됐습니다.

미국에서 총살형 방식의 사형집행이 이뤄진 것은 15년 만입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 있는 브로드리버 교도소에서 사형수 브래드 시그먼(67)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졌습니다.

시그먼은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 위에 표적지를 부착하고서 의자에 묶인 채 세 명의 교도관이 동시에 소총을 격발하는 방식으로 총살됐습니다.

미 연방대법원은 사형 집행을 미뤄달라는 시그먼의 요청을 기각했고 이에 따라 즉각 형이 집행됐습니다.

시그먼은 2001년 전 애인의 부모를 둔기로 살해한 뒤 애인을 총으로 위협해 납치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시행 중인 사형 집행 방법인 전기의자, 독극물 주사, 총살형 가운데 총살형을 택했습니다.

사형제가 부활된 1977년 이후 미국에서 총살로 사형이 집행된 것은 시그먼이 네 번째입니다.

사형집행실 방탄유리 뒤쪽에서 형 집행을 지켜본 현지 방송사 기자는 세 명의 집행관의 총이 모두 동시에 격발 됐고 총소리는 "한 방처럼"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형 집행을 앞두고 브로드리버 교도소 밖에서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살인을 하지 말라'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든 사람들이 사형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사진=사우스캐롤라이나 교정국 제공,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