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이건 의대생들이 이번 달 말까지 모두 돌아와야만 가능하다는 조건을 함께 내걸었습니다.
불이익 없이 복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고 나섰는데, 먼저 장훈경 기자가 이 소식 전하겠습니다.
<기자>
정부는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말까지 의대생 전원 복귀'가 전제 조건입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다만 3월 말까지 의대생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2024학년도 정원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은 철회되고 입학 정원은 당연히 5,058명으로 유지될 것입니다.]
재학생들이 복학하지 않고, 신입생들마저 휴학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자,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에 24, 25, 26학번이 한 학년에 모이면 물리적으로 교육이 불가능하다"며 "해부학 실습을 망원경 끼고 할 순 없지 않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브리핑에 참석한 의대 총장과 학장은 한 목소리로 학생 복귀를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이해우/동아대 총장·의총협 공동회장 : 학생들이 돌아와야 합니다. 여러 분야의 분들이 힘을 합쳐서…. 이게 진짜 마지막 기회다, 학생들이 돌아오는 쪽에 방점을 두고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끝내 돌아오지 않으면 유급이나 제적 등 학칙에 따른 엄격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한 학년에 몰린 24학번과 25학번, 7천500명을 어떻게 교육할지도 공개했습니다.
학사 운영은 각 대학에 맡기되 24학번 교육과정을 단축해 한 학기 먼저 졸업시키는 경우, 의사 국가시험도 여름에 졸업할 24학번에 맞춰 추가 실시하고 전공의 모집 일정도 유연하게 조정해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브리핑에 불참한 복지부는, "교육부 발표 취지를 이해한다"며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가 의대 정원을 정하는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