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안전하다는 점을 내세워왔던 일본 고속철 신칸센에서 주행 도중에 차량이 분리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지난해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여섯 달도 안 돼서 똑같은 사고가 또 일어난 겁니다.
도쿄에서 박상진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열차가 붉은색 차량과 청록색 차량이 분리된 채 선로에 멈춰 서 있습니다.
도쿄에서 일본 북부 지역을 오가는 고속철 신칸센으로, 출발한 지 10분쯤 지나 두 차량의 연결 부분이 풀리면서 자동으로 멈춘 겁니다.
[승객 : 우에노역을 출발하자마자 멈췄습니다. 1시간 정도 지나 차량이 분리됐다는 공지가 나왔습니다.]
갑자기 차량이 멈추면서 기차에 타고 있던 승객 640여 명이 열차 안에 갇혔습니다.
3시간 뒤 차량이 가까운 역으로 이동하면서 승객들은 가까스로 하차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사고 영향으로 신칸센 111편 운행이 중단됐고 166편은 최대 5시간 지연됐습니다.
연쇄 운행 중단 등으로 15만여 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도쿄역의 경우 여행이나 출장을 가려던 사람들이 신칸센을 타지 못하게 되면서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승객 : 내일도 일이 있어서 가능하면 오늘 중에는 돌아가고 싶은데 솔직히 괴롭습니다.]
이 신칸센은 지난해 9월에도 미야기현에서 시속 315km로 달리다 차량이 분리돼 긴급 정지하는 사고를 냈습니다.
당시 두 차량의 연결을 강제 해제하는 장치에 금속이 물질이 들어가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운영사가 재발방지책을 내놨지만 6개월도 채 안 돼 같은 사고가 반복된 겁니다.
[이케다/JR동일본 신칸센총괄본부장 : 전자 회로의 이상이나 특정 단자 문제 등을 포함해 이제부터 조사하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고를 중대 사고로 규정하고 철도 사고 전문조사관을 현장에 파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