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던 게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발언한 이후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비명계는 물론 국민의힘까지 공세에 나섰는데 이 대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3년 9월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은 찬성 149표로 통과됐습니다.
가결 정족수를 딱 1표 넘겼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그제, 유튜브 '매불쇼') : 맞춰보니까 짜고 한 짓이거든요. 당내 일부하고 (검찰이).]
당시 이 대표 지지층은 민주당 내 '가결파'를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에서 '수박'이라 부르며 맹공했고, 지난해 4월 총선 공천에서, '비명계'가 줄줄이 탈락하는 '비명횡사'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세 차례나 경선을 치르고도 공천을 못 받았던 박용진 전 의원.
2주 전, 이 대표와 만나서 "털고 가자"는 데 공감했지만, '짜고 한 짓' 발언이 나오자 "자신만 바보가 된 느낌"이라고 오늘(7일)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통합 메시지를 내다 돌연 논란을 자초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3년 전 대선에서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우상호 전 의원은 "이 대표의 실수라고 본다"고 지적했고, '친명계'는 뒷수습에 나섰습니다.
[정성호/민주당 의원 (어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서운하거나 상처받은 의원님들이 계신다고 하면 저는 대신 제가 사과할 용의도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유튜브에서 "총선 공천에서 배제한 사람이 7명"이라고 언급할 걸 부각하면서, 정치보복을 자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정치적 반대파를 숙청했다고 자백한 겁니다. 가슴속엔 복수심이 가득한 것입니다.]
이 대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발언 관련해서 대신 사과할 용의가 있다는 말도 있는데…. 자자, 그만합시다.]
이 대표는 당내 통합을 위해 '친노' 인사인 김두관 전 의원과도 다음 주 만날 예정이었는데, 김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발언을 사과해야 만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이예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