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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풋옵션분쟁 7년만에 해소…어피니티 지분 전량 매각

교보생명 풋옵션분쟁 7년만에 해소…어피니티 지분 전량 매각
▲ 교보생명 석판

교보생명 풋옵션(특정 가격으로 장래에 주식을 팔 권리) 분쟁이 7년 만에 해소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교보생명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교보생명 보유 지분 각각 9.05%, 4.50%를 신한투자증권, SBI그룹 등 금융사에 매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거래가격은 초기 투자가격(주당 24만 5천 원)보다 1만 1천 원 낮은 주당 23만 4천 원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어피니티가 풋옵션 행사 가격으로 주당 약 41만 원을 제시했고, 교보생명 측은 시장가치를 주당 19만 8천 원(2023년 8월 자사주 매입 기준)으로 보고 있는 만큼 양측의 가격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어피니티의 최근 리더십 교체 등을 계기로 양측의 지속적인 소통 끝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이 교보생명과 시장 안팎의 평가입니다.

이번 거래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하기 위해 구성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4개 펀드 중 2곳이 엑시트(Exit·자금회수)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교보생명은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인 IMM PE·EQT(각각 5.23% 보유)도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풋옵션 분쟁이 곧 완전히 종결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민병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 총괄대표는 "모든 이해당사자와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대화와 협의를 지속해 합의점에 이르게 됐다"며 "파트너십은 종료하게 되지만 교보생명의 지속 성장을 응원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주주 간 적절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고,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협상이 성사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작업과 미래지향적 도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의장과 재무적투자자(FI)들 사이 풋옵션을 둘러싸고 벌어진 분쟁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어피니티는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 5천 원에 매입하면서 신 의장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해당 계약은 2015년 9월 말까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피니티 측이 풋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신 의장 측에 매도할 수 있다고 정했습니다.

그러나 교보생명의 IPO는 불발됐고, 어피너티는 2018년 주당 가격 41만 원에 풋옵션을 행사했습니다.

어펄마캐피탈은 당시 39만 7900원에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비슷한 행보를 보였고, 어피니티와 함께 신 회장을 상대로 1·2차 국제 중재 소송을 이어왔습니다.

신 의장은 지난달 7일 어펄마캐피탈로부터 교보생명 지분 5.33% 전량을 주당 19만 8천 원에 다시 사들이면서 풋옵션 분쟁 해결에 실마리를 얻게 됐습니다.

(사진=교보생명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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