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책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텍스트 힙'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책 내용을 그대로 옮겨 쓰는 필사책이 잘 팔리고 손 편지로 펜팔도 합니다.
이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누가 읽을지는 모르지만 정성껏 편지를 써서 편지함에 맡겨 놓습니다.
그러고는 다른 누군가가 써서 맡겨놓은 손 편지를 고릅니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나누는 친구, 펜팔을 찾는 겁니다.
[이창기/인천시 연수구 : 편지에는 사람마다 글씨체가 다 다릅니다. 그래서 그날의, 뭔가 그 사람의 글씨체나 말의 투나 아니면 기분이 좀 많이 글에 서려 있는 것 같아서(요).]
이렇게 펜팔을 연결해 주는 곳에 한 달에 많게는 800명까지 찾는다고 합니다.
[문주희/글월 대표 : 편지만이 줄 수 있는 또 다른, 좀 느린 부분이라든지, 자기 이야기를 좀 편하게 할 수 있는 지점들, 그런 것들이 어필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는 필사도 인기입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도 필사책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 필사책 구매는 1년 만에 700% 가까이 늘었습니다.
한 대형 서점에는 필사 관련 체험을 하고 필기구 등 용품을 살 수 있는 코너까지 별도로 마련됐습니다.
이 연령층에서는 전반적인 독서량도 증가 추세입니다.
30대 이상 성인들의 독서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크게 늘었습니다.
[최수하/트렌드분석 전문가 : 여러 가지 디지털에 대한 피로도가 심하게 누적되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카운터 파트 트렌드, 바로 반작용에 대한 일종으로 텍스트에 대한, 특히 종이에 대한 열광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텍스트힙, 글씨와 종이에 대한 Z세대의 열광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문화 흐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CG : 서승현,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