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상수지가 2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1월 흑자 규모가 한 달 새 4분의 1이 급감해서 증가세는 둔화 됐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월 경상수지는 29억 4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월인 12월 123억 7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흑자 기조를 간신히 이어간 건데,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가 25억 달러로 쪼그라든 탓이 컸습니다.
지난해보다 40% 넘게 줄어든 규모입니다.
한국은행은 1월에는 연말 수출 집중에 따른 기저효과로 통관 기준 수출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는 데다가, 올해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4일 줄어든 영향까지 더해지며 흑자 폭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수출은 전년 대비 9.1% 줄어든 498억 1천만 달러로 집계돼 2023년 9월 이후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등 IT 품목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석유제품, 승용차 등 비 IT품목 감소 폭이 확대됐습니다.
지역별로는 중국, EU, 미국 등 주요 교역국에서 1년 전보다 수출량이 줄었습니다.
수입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6.2% 줄어든 473억 1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연말 연초 계절적 요인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2월 흑자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갈등, 협상 국면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수출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은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