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도 아닌 실수…해프닝, 빨리 수습하고 넘어가야
- ‘공천 배제한 사람 7명 밖에'? 지나치게 솔직해
- 서운해 하는 사람 많아…수습의지 있으면 다 된다
- 한동훈, '민주당 벌써 계엄 중"? 배신자론 우회용
- 개헌연합전선? 특정 후보 압박용, 진정성 안 보여
- 여 잠룡들, 앞에선 반탄 뒤로는 대선 준비…이율배반
- 이재명 비호감도 높다? 윤 후예 안 찍겠단 판단 강할 것
- 김문수·홍준표 나와야 이재명 vs 윤석열 구도 유리
- 여 중도보수 후보 나오면 이재명 비호감도 높아질 수도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5년 3월 7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김태현 : 이미 대권행보를 하고 있다는 이재명 대표의 정책과 발언들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탄핵심판 선고 이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현 정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가야 될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우상호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아무래도 지금 차기 가장 유력한 주자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의 발언 하나하나가 언론에 아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최근에 있었던 거요. 의원님, 체포동의안 가결은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다. 이거 민주당 내에서 좀, 특히 비명계 쪽에서 거센 반발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 발언은 처음 들으셨을 때 어떠셨어요?
▶우상호 : 글쎄요. 제가 볼 때는 최근에 여러 인사들 만나면서 당내 통합행보에 상당히 불을 붙였다, 그러고 잘하고 있다. 이런 평가들을 받고 있었잖습니까. 그런데 이 발언은 그런 당내 통합행보와는 맞지 않는 발언이에요. 왜냐하면 비명계, 혹은 반명계라고 과거에 있었던 모임들이 되게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란 말이에요. 단일성은 아니지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러니까 그중에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킨 것은 당내에서는 분명히 잘못된 행위라고 규정이 돼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걸 다시 지금 와서 이렇게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는가. 통합행보 하는 사람들 중에는 가결표를 던진 사람도 있고, 가결에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단 말이에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이게 어떻게 느껴지냐 하면 이재명 대표와 거리를 뒀던 사람들은 전부 검찰하고 짜고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고 한 사람들이다라고 인식될 수 있는 발언이거든요. 그러니까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김태현 : 본인은 추측이라 그랬어요.
▶우상호 : 적어도 이렇게 대다수의 소위 반명계 비명계 인사들이 검찰과 짜고 뭐 행위를 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조금 오버한 발언이지요.
▷김태현 : 그러면 그 발언은 왜 했을까요?
▶우상호 : 이거는 실수라고 봅니다.
▷김태현 : 실수요?
▶우상호 : 네. 정치행위를 다 모든 걸 계획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김태현 : 뭐 그렇기는 한데요.
▶우상호 : 그런데 마음속에 일부 인사에 대한 그런 의심이 있었던 거지요. 그러니까 그게 툭 나온 거지요. 저는 일부 의심할 수 있다고 보고요. 뭐 그런 불편한 마음이 있을 수 있는데 큰 지도자라면 그걸 넘고 가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에 통합행보와 약간 결이 다른 발언을 하신 건 수습을 빨리해야 된다고 봅니다.
▷김태현 : 네.
▶우상호 : 왜냐하면 이게 본인의 아무 의도 없이 발언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 얘기를 듣는 소위 상당히 많은 국민과 정치그룹들이 상당히 서운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어제 사이에 제가 쭉 여러 사람들하고 전화로 접촉을 해 봤는데요. 서운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김태현 : 특히 비명계 의원들이요?
▶우상호 : 그렇지요. 그러고 중립적인 인사들도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셔야 될 필요가 있는가라는 그런 반응들이 많았기 때문에요. 제가 볼 때는 이게 해프닝이거든요. 의도를 가지고 했으면 덮을 수가 없는데 이건 긴 말씀, 매불쇼에서 여러 가지 얘기하는 과정에서 툭 나온 얘기라서 얼른 수습하셔야 된다고 봅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이걸 수습을 어떻게 해요?
▶우상호 : 본인이 알아서 해야지요. 그런 것까지 일일이 제가 얘기하는 건 월권이고요. 이런 일 수습하는 일은 쉽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사과해야 되는 거예요? 제 말로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분께,
▶우상호 : 사과는 보통 특정인을 지정해서 했을 때, 보통 그 개인에게 사과를 하는데요. 사과의 대상을 특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본인이 통합을 위한 진심을 다시 한번 밝혀주고요. 어쨌든 발언에 대한 의미를 수습을 하면 돼요. 그러니까 이게 방금 우리 진행자가 말씀하신 것처럼 의도가 뭐냐 이렇게 물어보지 않습니까.
▷김태현 : 네.
▶우상호 : 의도 없이 한 발언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얼른 수습하면 됩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의원님 말씀을 들어도 뭐 툭 튀어나온 얘기이기는 한데 마음속에 있는 생각일 것 같다라는 말씀이시잖아요.
▶우상호 : 인간이 그럴 수 있지요. 자기를 감옥에 보내려고 한 사람들에 대해서 고운 심정이 생길 수가 있습니까? 저는 그건 인간적으로 이해가 가는데요. 검찰하고 뭐 짜고 하는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겠지요. 제가 그런 일을 당해도 저도 비슷한 의심을 할 것 같아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런데 그걸 툭 바깥으로 내놓는 것과 계속 간직하고 있는 건 다르잖아요.
▷김태현 : 그러고 이야기가 하나 더 있어요. 어저께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하필 논란이 있던 시점에 소위 민주당 의원평가가 이루어져서 그분들이 당원, 지역구민, 의원들 간 상호평가에서 엄청난 감점을 받았고, 제가 총선과정에서 소위 배제한 사람들은 7명밖에 없고, 나머지는 다 경선했는데 당원들이 가려낸 것이다. 이건 결국 본인들이 체포동의안에 가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 당원들이 총선과정에서 알아서 걸러줬다 이 얘기인 건데요. 그 얘기를 하면서 내가 인위적으로 배제한 사람은 7명밖에 없다 이 얘기를 했거든요.
▶우상호 : 7명을 인위적으로 배제했다는 사실을 얘기한 것도 실수지요.
▷김태현 : 그러니까요. 7명은, 누구누구누구는 속된 말로 내가 공천과정에서 날렸다 이 얘기잖아요.
▶우상호 : 네. 그래서 그런 얘기를 당시에 총선 공천에 관여한 대표가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는 거... 왜 거기 가서 그런 얘기를 합니까? 당한 사람들이 있고, 또 자기가 경선에서 진 사람들이 계속 의심하고 있어요. 이분은 그게 최선이었다라고 얘기하는 건데 수십 명은 여전히 대표가 직접 관여했는지는 모르지만 대표 측근들은 자기 경선에 관여했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결과적으로 그걸 인정한 꼴이 돼버리고 있어요. 그러니까 지나간 총선 얘기는 안 하는 게 좋아요. 아직 총선에 대한 앙금이 다 사라지지 않았잖습니까. 그런 측면에서요. 또 승리한 총선인데 굳이 지나간 공천 얘기를 왜 하셨을까. 지나치게 솔직해요.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어요.
▷김태현 : 그러니까 어쨌든 이게 실수든 의도든,
▶우상호 : 의도가 아니에요. 의도로 왜 그런 일을 하겠어요. 실수라니까요.
▷김태현 : 그런데 이 파장이 만만치 않은데 어떻게 수습해요?
▶우상호 : 실수는 다 수습을 하면 되지요. 어떻게든 방법이 있어요.
▷김태현 : 그러니까요. 정치 오래하셨으니까 의원님이 한수 가르쳐주셔야지요.
▶우상호 : 이거 어렵지 않아요.
▷김태현 : 어떤 식으로 수습하면 돼요?
▶우상호 : 수습할 의지가 있으면 다 된다고요.
▷김태현 : 그래요? 그러면 비명계 인사들 찾아가서 뭔가 더 진정성 있는 행보를,
▶우상호 :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은 굴욕적이고요.
▷김태현 : 그래요?
▶우상호 : 그렇게 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사에 대권후보나 당대표가 어떤 말실수를 했다고 해서 일일이 수많은 수십 명의 사람을 만나서 사과하고 다닙니까? 그건 좀 과도한 얘기지요.
▷김태현 : 일부는 이재명 대표의 통합의 진정성은 후속조치에 있다, 어떤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에 있다라고 말하는 비명계 인사들도 있던데요. 어떤 후속조치가 필요할까요?
▶우상호 : 좀 지켜보시지요.
▷김태현 : 뭔가가 나올 거라고 보십니까?
▶우상호 : 아니면 어떤 형태로든 이 파장을 수습을 해야지요. 그냥 지나갈 수는 없지요. 그런데 너무 정색을 하고 사과하고, 정색을 하고 해명하고 이렇게 하는 것도 안 맞아요. 이게 해프닝인데 해프닝은 해프닝 속으로 수습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비명계 의원이나 정치인들도 해프닝 속으로... 이 양반 마음속에 그런 의심이 있었구나라는 것으로 느끼는 것이 맞지, 뭐 죽자고 다 덤벼들어서 싸우고 그럴 필요는 없어요. 이런 사안은 그냥 에이 이러고 지나가는 게 좋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우상호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이 발언에 대해서 페이스북에 한 줄로 글을 올렸는데요. “이재명 민주당은 벌써 계엄 중.” 이렇게 올렸거든요. 이 한동훈 전 대표의 평가는 어떻게 보세요?
▶우상호 : 저는 갑자기 뜬금없이 왜 이런 글을 올렸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뭔 소리지요? 그러니까 사실은 한동훈 전 대표가 지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배신자로 몰리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격을 최일선에서 가장 강력하게 해야 대선에서 그런 배신자론을 좀 우회할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하신 것 같은데요. 비판은 적실성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상대방이 한 비판도 아픈 게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 지적은 저는 뭔 소리인지 잘 모르겠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비명계 의원들이 개헌 얘기하잖아요, 비명계 잠룡들이. 국민경선 완전오픈프라이머리 이것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공동정부 이 얘기까지 하고 있고요. 이재명 대표가 이걸 받을 건가 안 받을 건가는 별론으로 하고요. 이 제안들이 지금 필요하다고 보세요?
▶우상호 : 개헌은 어차피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개헌은 결국 국회에서 통과돼야 국민투표로 가지 않습니까?
▷김태현 : 그렇지요.
▶우상호 : 그러면 국회 안에서 기구를 만들어서 국회 안에서 다루면 될 문제고요. 개헌을 하자 말자로 싸울 게 아니라 어떤 개헌인지 자신이 제안하는 개헌안을 던져놓으면 돼요. 자기 주장을 꺼내놓고, 자기가 생각하는 개헌의 내용이 국민적 지지를 하면 받도록 하면 되지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개헌이냐 아니냐로 전선을 만드는 것은 진정성이 없어 보여요. 개헌이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무슨 누구와 차별화하는 수단으로 쓰일 만한 그런 사안은 아니지 않습니까.
▷김태현 : 네.
▶우상호 : 두 번째, 완전국민경선론이요. 이걸 자세히 보면 당내의 울타리를 넘어서 전체가 모여서, 여기에 동의하는 야권 대통령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한꺼번에 오픈프라이머리 형식으로 경선을 치르자 이런 주장 것 아닙니까? 불가능합니다. 이게 규모가 다른 정당, 정당의 사이즈도 다르고요. 그다음에 유권자 모형을, 그러면 선거인단 모형을 어떻게 만들 것이며, 여기서 그러면 컷오프는 어떻게 할 것이며. 그러면 뭐 10명이 하면 10명이 다 같이 합니까? 그건 변별력이 없어져서 불가능하거든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래서 과거에 어떻게 했냐 하면 연합해야 할 정당은 각 당 후보를 뽑고, 그 후보들 간에 단일화게임을 했단 말이에요.
▷김태현 : 맞아요.
▶우상호 : 그렇게 한 이유는 당이 다른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경선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완전국민경선론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 이렇게 보이고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개헌은 필요한데 국회에 개헌특위 만들어서 거기에서 전문가와 각각 다양한 의견들을 토론해서 정리해나가는 과정을 거치면 될 것이다. 그래서 저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번 대선은 아직 확정도 안 됐는데, 설사 탄핵이 인용돼서 대선을 치른다 하더라도 대선과 개헌투표를 같이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현재 개헌을 하자는 입장들은 다수인데 개헌의 내용으로 들어가면 다 찢어져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제가 2016년, 2017년에 원내대표 할 때도 개헌 논의가 바로 나왔기 때문에 국회에 개헌특위를 만들었는데요. 그때는 대통령후보들이 개헌에 대해 부정적이어서가 아니라 국회 안에 개헌에 대한 각양각색의 논의가 정리가 안 돼요. 국회 안에서 합의가 안 되는데 그게 특정주자의 문제냐. 저는 개헌을 특정 후보 압박용으로 쓰는 것은 진정성이 없어 보여요.
▷김태현 :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누구든지 조기대선이 만약에 열려서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면 취임 이후에 바로 실시해야 된다 뭐 이런 말씀이신 거예요?
▶우상호 : 저는 차기 대통령후보들이 자기가 생각하는 개헌의 방향을 꺼내놓을 필요가 있어요.
▷김태현 : 대부분 지금 다 얘기했는데 지금 이재명 대표만 얘기를 안 하고 있어요.
▶우상호 : 내용이 조금 다 틀려요.
▷김태현 : 조금 다르지요.
▶우상호 : 그러니까요. 그래놓고 다른 거 합의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러면 자기네들끼리 모여서 담판 지을 거예요? 결국은 국회에서 논의해야 돼요. 결국 국회에 개헌특위를 만들면 제가 그때 보니까 6개월 동안 토론해도 합의가 안 돼요. 그때도 안 된 이유가 사실은 개헌특위 안에서 국회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서 안 된 거예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게 아니에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래서 제가 볼 때는 그런 상황을 모르시고 개헌 논의를 얘기하시면 안 되고요. 결국은 우리나라의 개헌에 관한,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잘 합의가 안 된다. 그게 더 중요한 과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만약에 조기대선이 열리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의원님이 구도를 어떻게 보시는지와 관련해서요. 사실 어쨌든 조기대선이 열린다는 얘기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된다는 거고, 그러면 탄핵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인 국민의힘이 불리할 것이다, 뭐 수치와 상관없이. 그런 생각들을 일반적으로 하잖아요.
▶우상호 : 그건 일반적으로 맞지요.
▷김태현 : 일반적으로 그렇게 보지요. 그런데 국민의힘에서 지금 기사들 보면 조기대선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열댓 명이 넘는다라는 기사들이 있던데요. 상식적으로 불리한 선거는 안 나가려 그러는 게 인지상정이잖아요.
▶우상호 : 그러니까 이 정치라는 게 불리하더라도 나는 극복할 수 있다는 착각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불나방처럼 뜨거운 불 속으로 뛰어드는 거지요. 그런데 그건 또 오늘 도전이 오늘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다음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데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제가 모순적으로 느끼는 건 그런 거예요. 겉으로는 탄핵반대, 뒤로는 대선 준비. 탄핵을 반대한다는 것은 조기대선을 반대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왜 대선을 준비해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러니까 당 차원에서 준비하는 것은 맞아요. 당은 항상 차기의 경우도 대비해야 되기 때문에요. 그러나 후보 개인들은 입장이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예를 들어 나는 이번 탄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복귀해야 된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대선 준비하면 안 돼요. 거짓말쟁이들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지적하고 싶고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두 번째, 지금 나오고 있는 각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어쨌든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정권연장을 바라는 분보다 많다는 건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까? 다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될 건 그런데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도 매우 높다. 그러면 이 비호감도가 높은 것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냐,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냐 이게 변수로 남아 있는 거지요.
▷김태현 : 그러니까 구도냐 인물이냐 뭐 이런 거네요.
▶우상호 :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마는. 어쨌든 그 측면에서 결국 민주당의 게임은 통합행보를 하고, 중도보수론을 얘기하고 이니셔티브를 쭉 끌고 가는 것은 바로 이재명 대표가 후보가 되었을 때 그 비호감도를 지금부터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지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런 측면에서 어느 누구의 캠페인 전략이 먹힐지는 향후 2개월 정도의 과정에서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김태현 : 어떤 변수요?
▶우상호 : 이런 거예요. 사실 2017년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당시에 나온 후보 중에 비호감도는 제일 높았어요.
▷김태현 : 그래요?
▶우상호 : 그게 왜 높냐 하면 야권을 싫어하시는 야권의 대표주자에 대한 비호감도가 아주 격렬하게 나오고요. 특히 탄핵같이 격렬한 국면에서는 야권의 대표주자가 아주 미워져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래서 그때도 득표율이 42%였지만 이겼잖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도 보면 저는 추측하건대 이재명 대표가 후보로 나올 때 비호감도도 높고 격렬한 반대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후예를 다시 대통령으로 찍을 수는 없지 않느냐라는 판단이 훨씬 더 강한 선택의 기준이 될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에 짧게 이거 짚어볼게요. 얼마 전 다른 방송 보니까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 솔직히 안 나왔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왜 그런 거예요? 한 전 대표 걱정해서 그러신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우상호 : 걱정해서 그런 거지요.
▷김태현 : 정말요?
▶우상호 : 네. 제 혀가 여당의 각 후보들이 누가 잘 되고 안 되고에 무슨 제가 이해관계가 있겠어요? 그런데 저는 이분이 계엄해제라든가 계엄에 반대한 모습, 또 김건희 특검 주장이나. 그러니까 대체로 국민의 상식에 부합한 주장을 해오셨거든요. 그런데 이분이 비호감도가 높은 데에는 야권 지지층이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여권 안에서도 싫어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이분이 발언하는 방식이 조금 호감도가 높은 방식으로 발언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런 점에서 아깝다. 그런데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냐 그때 제가 예측을 했고요. 제 예측대로 지금 움직이고 계시는데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어쨌든 이분이 사실 바람을 일으키면 우리도 굉장히... 어쨌든 우리가 볼 때는 좀 극우적 행보를 하신 분들이 나오는 게 유리해요.
▷김태현 : 민주당 입장에서요?
▶우상호 : 탄핵을 반대하고 계엄령을 옹호한 분들이 나와줘야 우리가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로 갈 수 있거든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런데 합리적이고 좀 중도보수적인 분들이 나오면 이재명 대표의 비호감도가 더 높아질 수 있으니까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저희는 김문수나 홍준표 이런 분들이 나와주는 게 훨씬 더 유리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상호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