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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의 네제곱이 뭐냐"…머스크 측근, CPO 숙청 주도?

"4의 네제곱이 뭐냐"…머스크 측근, CPO 숙청 주도?
▲ 머스크(왼쪽)와 트럼프(오른쪽)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측근이 '칩 프로그램 사무국'(CPO·Chips Program Office)의 숙청을 주도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CPO는 미국 반도체법에 규정된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3년 전 신설된 조직입니다.

소식통들은 모건스탠리에서 30년가량 일하고 지난 2022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도왔던 마이클 그라임스가 이끄는 팀이 지난주 CPO 일부 직원들과 일련의 면담을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라임스 팀과 면담한 한 직원은 "4의 네제곱이 뭐냐 같은 수학 문제 같은 것을 질문받았다"고 말했고 다른 한 직원은 "지적 능력"을 질문받았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한 직원은 고위 간부가 배석한 이 면담을 "모욕적"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라임스 팀은 애초 수습 직원 5명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었으나 CPO 고위 직원들이 막판에 반발하면서 결국 22명이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월 CPO 직원 수는 약 150명이었습니다.

앞서 이뤄진 희망퇴직에 신청한 인원이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해고 대상 결정은 CPO 책임자들과 함께 이뤄진 것이라며 그라임스 팀이 일방적으로 내린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반도체법에 따라 미국 인텔은 79억 달러, 타이완 TSMC는 66억 달러, 삼성전자는 약 48억 달러의 보조금을 각각 할당받았습니다.

트럼프 팀과 업계 간 논의를 잘 아는 이들은 배정된 보조금이 향후 어떻게 지급될지 불분명한 가운데 적어도 지금으로선 보조금 분배를 감독하는 데 필요한 핵심 직원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의회 연설에서 "반도체법과 남은 것은 모두 없애야 한다"며 "그 돈으로 부채를 줄이거나 다른 어떤 이유든 원하는 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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