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또 뒤집힌 '트럼프 관세'…"캐나다 · 멕시코 한 달 유예"

<앵커>

공격적인 관세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한 25% 관세를 한 달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관세를 매기기로 한 지 이틀 만에 결정을 번복한 건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는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9일 보복 조치를 예고한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로 관세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트럼프는 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이 적용되는 멕시코 상품에 다음 달 2일까지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사실상 모든 상품이 면제 대상에 포함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멕시코 대통령 : 사실상 우리가 미국과 하는 거의 모든 무역은 (관세를 면제하기로 한) 멕시코-미국-캐나다 무역협정(USMCA)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트럼프는 캐나다에 대해서도 멕시코와 같이 한 달간 관세를 유예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자국 업계의 요구에 따라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자동차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한 데 이어, 불과 이틀 만에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사실상 전면 유예한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25% 관세는 바꾸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방송에 출연해 유예 조치가 시행될 경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물건의 절반 이상이 관세 면제 대상이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다만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향해서는 이틀째 비난 글을 올리는 등 날 선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트뤼도 총리가 끔찍하게 일을 하고도 다시 총리직에 출마하기 위해 관세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는 전날 트뤼도 총리와 통화에서도 같은 주장을 펴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당시 두 정상 간 통화에서 욕설도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북미를 중심으로 관세 부과와 유예가 반복되는 가운데, 트럼프의 국가별 관세는 상호관세가 발표되는 다음 달 2일쯤 윤곽을 드러낼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조무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