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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복합 리조트 화재, 작업 불똥이 보온재에 붙어 발화"

"부산 복합 리조트 화재, 작업 불똥이 보온재에 붙어 발화"
▲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현장 합동감식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복합리조트 공사장 화재는 작업 중에 불똥이 보온재 등에 옮겨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오늘(6일) 오전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화재현장 감정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경찰에 공개한 이 결과에 따르면 국과수는 "지상 1층 피트실(PT룸) 작업에서 발생한 불똥 등에 의해 지하 1층 수처리 기계실 상단부 배관의 보온재 등을 매개로 최초 발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PT룸'(Plumbing terminal room)은 배관을 관리·유지·보수하기 위한 공간인데 이 PT룸이 위치한 B동 1층은 이번 화재로 6명이 숨진 곳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배관의 보온재는 난연성 소재인 발포폴리에틸렌으로 해당 소재의 등급은 확인 중"이라며 "화기를 다루는 작업 중에 불이 난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천장 내부의 합선 가능성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불이 난 건물에는 소방 예방교육과 시설점검 등을 총괄하는 소방안전관리자(1명)는 선임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초 불이 시작된 작업 현장에는 산업안전보건규정이 의무화한 화재 감시자가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재 감시자는 화재 위험성 있는 작업장에 머물면서 가연성 물질에 불똥이 튀면 소화기를 사용하는 등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게다가 화재에 대비한 안전시설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경찰이 지상 1층과 지하 1층 발화부 주변 소방시설 설치 현황과 설계 도면을 비교한 결과 화재감지기, 통로유도등, 시각 경보기 등 미설치 소방 시설이 다수 있었습니다.

미설치 소방 시설이 다수인데도 준공 승인이 난 셈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부산 동래구 삼정기업 본사 등에 수사관을 보내 첫 압수수색을 진행한 이후 소방시설 미설치 상황이 확인되자 2번의 압수수색을 추가로 진행해 인허가 과정의 문제점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의 정상적인 작동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해보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스프링클러의 형상으로 보면 스프링클러가 터진 게 확인된다"면서도 "소화수가 실제로 나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프링클러는 상향식과 하향식으로 나뉘는데 화재 현장의 온도가 섭씨 72도에 이르면 유리관이나 마개가 터지면서 소화수가 나오게 돼 있습니다.

화재 진행 상황을 지연시키는 목적으로 설치되는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10명 이상을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출국 금지된 인원은 10명 이상입니다.

현재까지 입건된 공무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는 부산고용노동청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경찰의 수사는 이르면 이달 중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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