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군 포로 면담…"사명감 때문에 왔다" 증언
- 北에서 어릴 때부터 사상교육…가스라이팅 당했나
- "서울 종로, 대구 등 韓 지형 모의 훈련장" 증언도
- 정찰총국, 요인 암살 임무…유사시 남침 훈련 추측
- 우크라가 본 北 전력? 러시아군보다 2배 세다 평가
- 포로송환 美 개입 가능성…국내송환 신속 추진해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5년 3월 6일(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김태현 :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2명이 포로로 붙잡혀 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온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왜 직접 우크라이나로 갈 수밖에 없었는지, 가서 보고 들은 전쟁 상황은 어땠는지. 군사 전문기자 출신이시죠?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유용원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의원님, 우크라이나 현장에 직접 가셔서 북한군 포로를 만나고 오셨다고요?
▶유용원 : 네.
▷김태현 : 어떤 계기로 가시게 된 겁니까?
▶유용원 : 크게 보면 두 가지인데. 하나는 우크라이나전이 드론이나 전자전 이런 첨단 전쟁이 구현되고 있는 거잖아요. 이 드론이 2, 3개월마다 기술이 업그레이드된다고 그럽니다. 그만큼 급변하고 있는데 그런 것을 사실은 우리 군에서 가서 보고 좀 느끼고 해야 되는데 지금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못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나름 군사 전문가 출신으로서 전에, 저는 잠시 외통위에 있지만 국방위 소속 의원이었고요. 그래서 한번 가봐서 직접 보고 느껴야 되겠다. 두 번째는 더구나 북한군이 파병됐고 북한군 포로까지 잡혔다고 하니까 가급적 또 여건이 되면 직접 만나봐야겠다. 그래서 개인 자격으로 가게 됐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직접 북한군과 면담까지 하고 오셨는데 여러 육성 파일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육성 파일 오늘 저희가 최초로 공개를 해 드립니다. 하나씩 좀 들어보죠. 먼저 포로 중에 백 모 씨라고 있어요. 이 백 모 씨의 목소리 한번 들어보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백 모 씨] 뭘 위해서 온 것도 아니고 오직 사명감이라고, 군인이라는 그 사명감에 의해서. 싸우라면 싸우는 거니까 누군지 알 필요도 없고 그리고 러시아하고 우리나라는 동맹 관계 아닙니까? 그러니까 러시아가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까 도와주러 왔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김태현 : 정찰총국 소속인 포로 백 모 씨의 증언인데 군인이니까 싸우라면 싸우는 거다, 누군지 알 필요도 없다 이런 말이잖아요. 직접 만나보시니까 어때요, 의원님? 지금 어떤 심리인 것 같아요?
▶유용원 : 그러니까 지금은 제가 만났을 때는 비교적 좀 안정돼 있는 그런 상황인데 참고로 포로가 두 분이 있습니다. 리 모 씨 그분 나이가 한 26살, 좀 많은 편이고 백 모 씨. 지금 육성을 들으신 백 모 씨는 20살 정도로 좀 어린 사람인데.
▷김태현 : 20살이요?
▶유용원 : 그러니까 우리로 얘기하면 대학교 1, 2학년 그 정도로 어린 친구인데 우크라이나군, 제가 북한군하고 싸우는 특수작전군 고위 관계자도 만나고 그랬는데 그 고위 관계자가 북한군에 대해서 좀 놀라워하는 점이 있어요. 뭐냐 하면 북한군이 1만 2000명이 파병됐는데 사상자가 4000여 명입니다. 그러니까 그중에 전사가 400명 그다음에 부상자가 3600여 명인데 그러면 그렇게 많은 전우들이 싸우다가 죽거나 다치는 걸 보면 일단 공포심이 들 거 아닙니까? 그리고 사기가 저하될 수도 있고 그게 인지상정인데 얘들은 그런 거 별로 못 느끼는 듯이 계속 돌격 앞으로 하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도대체 뭐냐, 그 동인이. 이해가 안 된다. 그걸 오히려 저한테 물어봐서 제가 나름 북한은 이른바 어릴 때부터 그런 교육, 주입식 교육을 받아서 세뇌가 되고 그다음에 일종의 친정 체제다. 광신도 종교 국가 비슷한 나라다. 그런 식으로 제가 설명을 해 줬는데 그런 맥락에서 연장선상에서 지금 처음에는 어디 누구랑 싸우는지도 모르고 왔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도 이렇게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은 지금 이 백 씨가 얘기했듯이 그런 것들이 계속 주입되니까, 교육을 받으니까 체화가 된 거죠.
▷김태현 : 이게 의원님, 그러면 정신 무장이 잘 돼 있다. 정신력이 강하다. 그게 아니라 그걸 넘어서서.
▶유용원 : 넘어서는 걸로 봐야 된다.
▷김태현 : 그냥 세뇌가 돼 있다.
▶유용원 :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 흔히 얘기하는 유행하는 말로 가스라이팅이라는 거 있지 않습니까? 그거 비슷한 걸로 보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포로로 붙잡히면 자폭하도록 교육을 받는다, 이런 보도도 제가 봤거든요. 그럼 실제로 이 두 사람도 포로로 잡혔을 때 나 교육받은 대로 자폭해야 되나 이 생각도 했대요?
▶유용원 : 네.
▷김태현 : 실제로요?
▶유용원 : 그것도 물론 정치보위부 요원들이 가서 감시도 하고 사상 교육도 하지만 우선 군 입대하자마자 리 모 씨는 군에서만 지금 10년째 있다고 그러고.
▷김태현 : 스물여섯인데 10년째면...
▶유용원 : 그다음에 백 모 씨의 경우는 지금 2021년에 입대해서 4년째 있는데 계속 적군의 포로가 되는 것은 조국에 대한 배반이다. 이거를 계속 교육을 받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포로가 되면 배반이니까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은 죽는 수밖에 없다. 그런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는 거죠.
▷김태현 : 열여섯이면 우리나라로 치면 중3. 중3 애들 데려다가 군사 훈련시키면서 포로로 잡히면 자폭해라 이러고 가스라이팅시키는 거잖아요. 이게 아직도 21세기 이런 나라가 있습니다. 나라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유용원 : 우리가 지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데요. 우선 그렇게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도 여러 가지 전쟁 전사라든지 이런 걸 봐도 이례적이고요. 또 한 가지 부상자가 그렇게 많은데 포로가 2명밖에 없다는 것도 사실은 이해가 잘 안 되지 않습니까? 포로가 그 이상 있어야 맞는 거죠. 그래서 저도 그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에 물어봤어요. 진짜 2명밖에 없냐 그랬더니 진짜 2명밖에 없다, 잡힌 게.
▷김태현 : 그럼 어떤 거예요? 사상자는... 사망자는 그렇다 치고.
▶유용원 : 전사. 그 부상자들 중에 또 상당수는 데리고 갔겠죠.
▷김태현 : 데리고 갔다?
▶유용원 : 자기들이 데리고 가서 그래서 3600명 중에 300명 정도가 이미 전선에 재투입된 걸로 우크라이나군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김태현 : 부상 치료하고.
▶유용원 : 치유하고.
▷김태현 : 그러면 대개 부상자가 포로로 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다 북한군이 데려갔다는 얘기는 치료에서 다시 투입할 목적 하나 그다음에 절대 포로로 넘겨주지 않겠다 이런 것도 있는 건가요?
▶유용원 : 그렇죠. 증거를 남기지 않겠다는 것도 있겠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리고 음성 파일 하나, 목소리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리 모 씨의 목소리인데 이 얘기는 과거에 어떤 훈련을 받아왔는지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입니다. 리 모 씨 목소리 좀 들어보죠.
[리 모 씨] 그리고 전투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느껴본 건데 드론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해 봐야 될 것 같아. 훈련하는 장소에 가게 되면 무력부 훈련장이라 그래서 거기에는 서울에서 서울 종로구나 부산, 대구, 전주, 제주도 그런 지형을 통한 피아 건물들과 그런 게 가득해요.
[유용원 의원] 그게 어디 있죠? 무력부 훈련장이.
[리 모 씨] 곡산에요.
[유용원 의원] 예?
[리 모 씨] 황해도.
[유용원 의원] 황해북도 곡산?
▷김태현 : 의원님, 이분이 턱 다쳐서 아직 발음이 좀 부정확한 그런 분인 거죠?
▶유용원 : 맞습니다. 이제 전에보다 많이 치유는 됐는데 발음이 부정확하니까 그게 있는 것 같아요. 저한테 이분이 꼭 가고 싶다. 전에 5일간 조선일보 인터뷰할 때는 80% 가고 싶다고 그랬는데 지금은 100% 굳혔는데 한국 가면 이 치료를 할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니까 발음이 평생 자기가 장애가 생길까 봐 걱정이 돼서 그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김태현 : 지금 발음이 부정확해서 조금 잘 못 들으셨을 수도 있는데 제가 말씀을 드리면 드론에 대해서 연구해 봐야 할 거예요. 이거는 이제 드론에 많이 당했으니까 그 얘기를 하는 거고 이 얘기입니다. 저희가 지금 주목했던 거는 인민무력부 훈련장. 황해북도 곡산에 있는데 거기 가면 서울, 서울 종로구, 부산, 대구, 전주, 제주도. 그런 지형, 지형을 통한 피아 건물과 그런 게 가득해요. 이 얘기는 여기는 서울 종로구다. 종로구 일대 건물들 딱 모의로 해 놓고 실제 침투 훈련 이런 거 하고 있다고 봐도 되는 거예요?
▶유용원 : 그렇죠. 사실은 북한에 그런 우리 특정 지역 그다음에 예를 들면 과거 같으면 청와대 이런 거 비슷한 거를 만들어놓고 훈련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 구체적으로 황해도 곡산에도 그런 게 있다. 그 부분은 지금까지 거의 안 알려졌던 것 같고요. 그리고 곡산 외에도 여러 곳이 이런 게 있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정찰총국의 임무가... 정찰총국도 정예 특수부대이기 때문에.
▷김태현 : 질문 있어요, 의원님. 두 사람 다 정찰총국 소속이죠?
▶유용원 : 그렇습니다. 일부에서 조금 헷갈리게 보도가 됐는데 북한군 1만 2000명 중에 4분의 3, 그러니까 4분의 3은 폭풍군단. 11군단 폭풍군단이고 4분의 1은 정찰총국인데 포로로 잡힌 두 사람은 11군단이 아니고 정찰총국 소속입니다.
▷김태현 : 뭐 하는 데예요, 정찰총국은?
▶유용원 : 정찰총국도 유사시에 한반도에 후방 침투해 가지고 요인 암살이라든지 특정 시설 점령이라든지 이런 임무를 수행하고요. 그리고 참고로 천안함 폭침 사건을 일으켰던 것도 정찰총국입니다.
▷김태현 : 우리나라로 치면 707특임대 이런 데인 거구나.
▶유용원 : 그러니까 폭풍군단을 우리로 얘기하면 특공연대 있죠, 그 정도 수색대. 이런 경보병 부대고요. 그다음에 정찰총국보다 좀 더 등급이 높은 특수부대, 특전사급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그러면 실제로 남침... 그냥 보니까 저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전주, 제주도까지.
▶유용원 : 저도 지방 부산이나 이렇게 비슷하게 만들어놓고 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제주도까지 뭘 만들었다는 얘기는 저도 처음 들었습니다, 이번에.
▷김태현 : 그래요? 그 정도로 그러면 남침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는 거예요?
▶유용원 : 예. 유사시에 대비해서 그런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김태현 : 의원님이 우크라이나 고위 군 관계자들 만나셨는데 앞서 그 군 관계자가 북한군의 가스라이팅, 정신력 이런 거는 말씀을 했다고 하지만 실제 전력, 전투력 그건 어떻답니까?
▶유용원 : 그러니까 북한군도 장단점이 있죠. 아까 얘기한 그 정신력 그다음에 체력 이런 것들은 강점인데 예를 들어 드론에 대한 준비 그다음에 북한군도 야간 야투경을 갖고 있는데 그게 좀 약해요.
▷김태현 : 장비가 약한...
▶유용원 : 장비가 약해서 야간 전투 능력이 상당히 약하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군 당국에서는 평가를 하고 있더라고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앞서 백 모 씨, 리 모 씨 중에서 리 모 씨는 100% 한국으로 오고 싶다는 거고 아마 백 모 씨도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원님한테도 나 한국 가고 싶어요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하던가요, 그 두 사람이?
▶유용원 : 그렇죠. 그전에 특수전 사령부, 고위 관계자의 북한군 평가. 제가 약간 기자적인 감각으로 물어봤어요. 그러면 북한군의 전투력이 러시아군의 몇 배쯤 되는 것으로 생각하느냐 그랬더니 한참 이렇게 하더니 한 2배쯤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태현 : 러시아군보다 세다는 거예요, 보병의 1:1 전투력은?
▶유용원 : 전투력은 그러니까 러시아군보다 확실히 우수하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귀순 의사 관련해서는 리 모 씨의 경우 제가 음성 녹음도 공개했습니다만 꼭 가고 싶다 얘기를 했고 백 모 씨의 경우는 그런 결심을 할 것도 같습니다. 근데 또 다시 제가 재차 확인하니까 좀 더 생각해 봐야 될 것 같다 해서 아직까지 반반, 좀 고민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김태현 : 백 모 씨는.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포로 송환 조건으로 항공 무기 구매 의사를 밝혔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왜냐하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하는 거는 좀 또 다른 문제라서.
▶유용원 : 그렇죠. 더구나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다시피 빨리 전쟁을 끝내려고 그러는 상황이어서 무기 지원은 상당히 우리 입장에서 한미 관계를 생각해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고요. 그래서 저도 우크라이나 정부나 국방부 차관도 만나고 그랬는데 그러한 방공무기라든지 언론에 보도됐던 그런 얘기들을 좀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 우크라이나가 다급하니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이거 아니면 절대 안 된다 그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포로 송환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저도 느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자 조선일보 단독 보도인데 북한의 요청으로 러시아가 한국행을 반대하면 포로들이 북한 또는 미국으로 갈 수도 있다 이런 분석이 나왔던데 의원님 어떻게 보세요, 이건?
▶유용원 : 그러니까 지금 워낙 미국하고...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하고 푸틴 간에 예상치 못한, 예상보다 훨씬 높은 강도의 그런 소위 직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상황인데 북한 입장에서는 이 포로들이 한국에 가는 걸 원치 않을 거 아닙니까? 그리고 러시아 입장에서도 좀 부담스러운 면이 있죠. 그러니까 북한이 러시아 쪽에 트럼프 대통령한테 그걸 요구를 해라. 그러면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큰 딜을 위해서 그거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그런 우려인데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우크라이나 정부도 준비가 돼 있고 우리 정부도 의사가 있으면 데려오겠다고 누차 밝히지 않았습니까? 외교부 장관이나 이런 분들이 밝혔기 때문에 조용히 신속하게 이렇게 송환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은 우크라이나 전장에 가셔서 북한군 포로 두 사람을 직접 만나고 오신 국민의힘의 유용원 의원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유용원 의원이었습니다. 의원님, 감사합니다.
▶유용원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