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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할 거라더니…올 2월, 최근 10년 중 가장 추웠다

따뜻할 거라더니…올 2월, 최근 10년 중 가장 추웠다
▲ 추위로 인한 한강 결빙

애초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달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추웠던 2월'로 남았습니다.

기상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어진 겨울 기후 특성을 분석해 오늘(6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0.5도로 평년(1991∼2020년 평균) 2월 평균기온(1.2도)보다 1.7도나 낮았습니다.

전국에 기상관측망이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2월 중엔 15번째로, 최근 10년(2016∼2025년) 중엔 가장 추운 2월을 보낸 셈입니다.

지난달은 원래 평년 2월보다 포근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기상청은 1월 31일 발표한 1개월 전망에서 2월 10일부터 3월 2일까지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예상을 깨고 지난달 평균기온이 낮게 나온 이유는 입춘(立春)이었던 3일부터 10일까지와 우수(雨水)였던 18일부터 24일까지 각각 일주일 정도 추위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입춘 한파의 원인은 그린란드 남쪽 북대서양에서 발달한 '폭풍 저기압'입니다.

폭풍 저기압은 경압 불안정(남북 해수면 온도의 큰 차이나 강풍 때문에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 때문에 중심기압이 900∼950hPa(헥토파스칼) 정도로 낮은 강하게 발달한 저기압입니다.

이 저기압이 북극으로 중위도의 따뜻한 공기를 몰고 가 북극의 기온을 높였습니다.

북극의 기온이 오르면 북극과 중위도와 기온 차가 줄어 대기 상층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빠른 바람인 제트기류가 약해집니다.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의 기온 차로 발생하는 공기의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제트기류의 약화는 우랄산맥 등 특정 지역에 고기압이 장기간 정체하며 공기의 흐름을 막는 '블로킹' 현상을 일으킵니다.

우랄산맥에 블로킹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주변에 저기압이 발달하고 찬 북풍이 불어 들게 됩니다.

우수 때부터 나타난 강추위는 북극의 극소용돌이 강도가 약해지는 '음의 북극진동' 상태에서 시베리아 쪽에 블로킹 현상이 나타나면서 발생했습니다.

음의 북극진동 상태면 북극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위도로 남하하게 됩니다.

지난겨울 전국 평균기온은 0.4도로 평년(0.5도)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1월의 기온 변동 폭이 컸는데 이는 북극진동의 진폭이 커 대륙고기압이 강성했다가 약해지고 다시 강성해지길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1월 초까지 평년 수준을 유지하던 기온은 10일 전후 대륙고기압 확장과 대기 상층 기압골 영향으로 낮아졌다가 13일 이후 대륙고기압 세력이 약해지자 높아진 뒤 28일부터 대륙고기압이 재차 강해지면서 다시 올랐습니다.

지난 겨울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평균(12.2도)에 견줘 0.2도 높은 12.4도였습니다.

이는 최근 10년 중 2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겨울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았을 때는 2019년 겨울로 12.8도였습니다.

월별로 보면 12월(15.3도)과 1월(12.1도)은 최근 10년 평균보다 높았으나 2월(9.9도)은 평균보다 0.4도 낮았습니다.

지난 겨울 전국 평균 강수량은 39.6㎜로 평년(89.0㎜)의 43.6% 수준에 그쳤습니다.

겨울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작년(236.7㎜)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겨울 강수량은 1973년 이후 겨울 강수량으로는 4번째로 적었습니다.

우리나라 동쪽에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해 차고 건조한 북풍이 자주 분 점이 강수량이 적었던 이유로 꼽힙니다.

다만 눈은 자주 내렸습니다.

찬 북풍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 위를 지나며 만든 눈구름대가 내륙으로 유입돼 눈을 내리는 일이 잦았기 때문입니다.

전국 눈일수는 21.9일로 평년보다 6.0일 많았습니다.

눈의 양이 많지는 않았는데 내린 눈의 양은 지난겨울 27.4㎝로 평년(25.9㎝)과 비슷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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