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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주도 브릭스, '트럼프 관세' 직격 당한 멕시코에 손짓

중·러 주도 브릭스, '트럼프 관세' 직격 당한 멕시코에 손짓
▲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5% 관세부과라는 '날벼락'을 마주한 멕시코에 중국·러시아 주도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가 우호의 제스처를 보내고 있습니다.

5일(현지시간) 멕시코 대통령 정례 기자회견과 브라질 외교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종합하면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브라질은 오는 7월 6∼7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브릭스 정상회의를 열 예정인데, 멕시코 대통령 등을 이번 회의에 초청했습니다.

브라질 외교부는 이번 회의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등 정회원국을 비롯해 10곳의 준회원국 정상 및 대표가 참석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올 초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최대 규모 경제국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까지 정회원국으로 품은 브릭스는 한동안 외부에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지만 2023년 이후 2년여 만에 회원국 수를 10곳으로 늘리며 몸집을 키운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신규 가입 대상 후보로 중남미 국가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브라질은 올해 정상회의에 멕시코를 비롯해 콜롬비아, 우루과이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중 정상 참석 여부에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나라는 단연 멕시코가 꼽힙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기반으로 한 '북미 3국 경제 통합' 전선이 '관세 전쟁'으로 균열 조짐을 보여고 있어서입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정부는 올해 정상회의를 통해 다자주의 및 자유무역 강화를 목표로 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구심점 역할을 자처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 G1은 보도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브릭스 정상회의 실무 담당(셰르파) 모임에서 "일방주의에 의지하는 건 국제 질서를 훼손할 뿐"이라며 "강자의 법칙에 기반한 협상은 불안정과 전쟁으로 가는 위험한 지름길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1일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몬테비데오를 찾은 자리에서도 현지 취재진에 "다자주의라는 국제 교역의 근본적인 질서를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며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없는 국가 간 불평등한 관계는 (모두에)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관세를 무기화해 국제 통상질서 변화를 가속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언급으로 풀이됐습니다.

멕시코는 아직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이나 가입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지만, 신중한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시장 다각화에 나설 필요가 있음을 내비쳤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 관세 정책이 이대로 유지된다면, 우리는 다른 무역 상대국을 찾아 나서야 한다"며 "이는 사소한 결정이 될 수 없으며, 주권과 존엄성 수호라는 틀 안에서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항복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 부과) 상황이 그렇게 되더라도, 우리는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나라로 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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