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단 휴학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경한 방침에도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의대에서는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휴학이나 수강 철회를 종용하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혜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개강을 앞둔 지난 1일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25학번 신입생을 대상으로 휴학 의사를 묻는 익명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투표에 참여한 123명 가운데 휴학에 찬성한다는 신입생은 30명, 28명은 반대했고, 65명은 노코멘트로 답했습니다.
이어 이틀간 학생회 주최 신입생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이후 학생회는 3월 4일부터 수업 거부에 참여해달라며 투쟁에 동참하겠느냐는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이번엔 이름과 학번을 기입해 학생회 간부가 볼 수 있게 하는 실명 조사였습니다.
이틀 뒤,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했는데,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의견이 반대한다는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한 신입생은 이 과정에서 "학생회장이 신입생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투표를 독려하며 사실상 투쟁 참여를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학생회가 휴학 가이드라인을 안내하며 개강 이튿날까지 휴학 신청서를 작성해 학생회로 보낼 걸 요구했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학칙상 1학년 1학기 휴학이 금지된 의대에선 수강 철회를 강요한단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한 사립 의대 신입생들의 단체 채팅방입니다.
이 학교는 지난달 말 신입생 전원이 수강신청을 했는데, '일주일만 수업을 듣고 전원 수강을 철회하라'는 공지 사항이 올라왔습니다.
[의대 신입생 학부모 : (오후) 1시 이후에 기숙사 바깥을 나가는 사람은 과 대표가 어디를 가냐고 물어봐요. 운동하러 나가는 것처럼 나와서 아이패드를 몸 안에 숨긴대요. 배신자라고 하기 때문에.]
교육부는 학생 보호 신고센터를 통해 "신입생과 학부모 전화가 하루 수십 건씩 온다"며 휴학 강요 등 불법 행위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이예솔,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