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 얽힌 사연이나 영웅적인 업적 등을 소개하며 지난 1월 취임 이후 강력하게 추진한 자신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행보의 정당성을 부각했습니다.
이날 방청석에는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발생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에서 총격범의 총격으로 사망한 의용 소방관 코리 콤퍼라토레의 유족이 자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콤퍼라토레의 부인 헬렌과 두 딸 앨리슨, 케일리가 앉은 쪽을 바라보며 "그는 당신들을 응원하고 있다"며 "코리는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는 진정한 미국 애국자의 이타적인 헌신의 빛나는 본보기로 우리에게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신이 나를 구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폐기한 조치 등을 강조한 뒤 방청석에 앉은 페이튼 맥냅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배구 선수이던 맥냅은 3년 전 경기 도중 성전환 선수가 강하게 내리친 공에 맞아 외상성 뇌손상 등 심각한 부상을 당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여성으로 성전환한) 남자 선수들을 여성팀에서 쫓아내지 않으면 연방 지원금을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 달, 성전환자의 여성 운동경기 참여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들이 연루된 범죄 피해자 가족 등을 소개하며 자신의 강경 이민 정책의 효용을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대학 캠퍼스에서 조깅하다 미국에 불법 입국한 베네수엘라인에 의해 살해된 레이큰 라일리의 어머니 앨리슨과 여동생 로런,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 이민자인 범죄자들에 납치돼 살해된 조슬린 눙가레이의 어머니 알렉시스,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무장 괴한의 총격에서 동료를 구한 국경 순찰요원 로버토 오르티스를 차례로 호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위험하고 미친 국경 정책 때문에 그들이 우리나라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쫓아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객 소개를 통해 공권력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범죄자의 총격에 사망한 뉴욕 경찰관 조너선 밀러의 부인을 바라보며 찬사를 보낸 뒤 "살인범과 상습 범죄자를 거리에서 몰아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경찰을 살해한 범죄자에 의무적으로 사형을 선고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청석에 앉은 14세 소년 DJ 대니얼에게 '깜짝 선물'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경찰관이 꿈인 대니얼은 2018년 뇌종양 진단에 5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니얼에게 "가장 큰 영예를 안겨주겠다"며 그를 비밀경호국 요원으로 임명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경찰관 아버지를 여읜 고등학생 제이슨 하틀리에게 미 육군사관학교 합격 소식을 직접 알린 뒤 강력한 미래 군대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추진하는 미사일 방어망 '골든 돔' 구축 사업을 위한 예산을 승인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노동자 제프 데나드를 소개하며 고율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데나드가 27년 동안 철강 공장에서 일하고 지역사회에도 봉사를 해왔다면서 "관세는 미국의 영혼을 보호하는 것"며 "이 일은 일어나고 있고, 빠르게 일어날 것이다. 약간의 혼란이 있겠지만 우리는 괜찮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진행하는 '미래 육성 이니셔티브' 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은 위탁 아동 출신 초등교육 전공자 헤일리 퍼거슨, 딥페이크 범죄 피해자 엘리스턴 베리도 이날 연설 과정에서 소개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