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부동산 443곳 매각·폐쇄 추진…법무부·FBI 청사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 소유 부동산 443건의 매각 혹은 폐쇄를 검토 중이라고 현지시간 4일 밝혔습니다.

총무청은 "우리는 정부 운영에 핵심적이지 않은 건물들과 시설들, 즉 비핵심 부동산들을 골라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어 있거나 사용 비율이 낮은 연방정부 공간에 납세자들의 돈이 더는 쓰이지 않도록"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정비를 없애고 기관의 사명을 지원하기 위해 품질 높은 업무환경에 재투자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잠재적 운영비용 절감 효과가 연간 4억 3천만 달러, 우리 돈 6천300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AP통신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목록에는 연방수사국(FBI), 법무부, 미 적십자사, 노동부, 주택도시개발부(HUD), 인사관리처(OPM) 등의 본부 청사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1973년 국가사적지로 지정되고 2016년부터는 호텔로 쓰이고 있는 워싱턴 DC의 '옛 중앙우체국 건물'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동산기업 '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이 건물의 60년 임차권을 얻어 호텔로 개조하고 운영하다가 2021년 임차권을 다른 기업에 매각했습니다.

인디애나폴리스,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등에 있는 연방정부기관 사무실들이 입주한 청사들과 로스앤젤레스의 연방법원 청사도 매각·폐쇄 검토 목록에 포함됐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은 약 240만 명이며, 이 중 80%가 워싱턴 DC 권역이 아닌 곳에서 일합니다.

AP통신은 매각·폐쇄 대상 중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비판하고 표적으로 삼았던 부처나 기관들의 청사라고 지적하면서 FBI와 법무부를 예로 들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FBI 본부 건물처럼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된 '브루털리즘' 건축양식에 반감을 갖고 있으며, 전통적인 느낌을 주는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을 선호한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연방정부기관 사무공간을 축소하는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역점 추진사항 중 하나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