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움 미술관이 올해 첫 전시로 프랑스의 현대미술가 피에르 위그를 선보였습니다.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을 맞아 현대미술 소장품전도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피에르 위그 : 리미널 / 7월 6일까지 / 리움미술관]
일본 후쿠시마 지역 식당에서 종업원 훈련을 받았던 원숭입니다.
원전사고 이후 사람들이 모두 떠난 곳에 홀로 남아 소녀 마스크를 쓴 채 과거의 행동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인간이지만 얼굴은 없는 껍데기나 다름없는 형상이 낯선 환경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학습해 가며 주체성을 찾아갑니다.
[김성원/리움미술관 부관장 :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인간, 개념, 또는 인간이 구축한 그런 세계에 사는 인간의 주체성과는 굉장히 다른, 또 다른 새로운 주체성이 탄생을 하게 되는 거죠.]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된 인간 유해를 중심으로 기계들이 의미를 알 수 없는 의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김성원/리움미술관 부관장 :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이 출현해서 하나의 상태가 되어가는 그 과도기적인 상태, 이것을 피에르 위그 전시회에서 리미널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작품의 대부분은 관객이나 온도 같은 주변환경에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변화하는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현대미술 소장품전도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우선 로댕의 작품 '칼레의 시민'이 눈길을 끕니다.
2016년 플라토미술관이 폐관되며 그동안 수장고에 보관돼 오다 9년 만에 공개되는 겁니다.
가느다랗고 길쭉해서 외롭고 위태롭게 보이기도 하지만, 당당하게 우뚝 선 조각상, 거대한 여인.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대표작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국 미니멀리즘 작가 솔 르윗의 조형물과 팝아트 작가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회화 등 27점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입니다.
(영상편집 : 박나영,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