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국제 인권기구에, 헌법 재판소를 비판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권위 안에서는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안 위원장은 진실을 말한 거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김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지난주 세계국가인권기구 연합인 '간리'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지난달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단체들이 인권위가 비상계엄을 옹호한다며 간리에 특별심사를 요청했는데, 이에 대한 답변서였습니다.
안 위원장은 답변서에서 "국민의 50% 가까이가 헌재를 믿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헌재 신뢰 회복과 공정성 확보가 시급함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의결된 '윤석열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에 대해선 '탄핵심판에서 적법절차를 지키라고 촉구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결정문을 첨부했는데, 원안에 담겼던 반대의견은 포함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안창호/국가인권위원장 : (대통령 대변하는 거 아닌가요?) 진실을 그러면 사과가 빨간데 대통령이 빨갛다고 그래서 우리는 빨갛다고 말하면 안 됩니까? 우리는 파랗다고 얘기해야 합니까? 말도 안 되는 얘기.]
일부 인권위원들은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 의결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기 위해 답변서 내용을 왜곡하고 사실상 대통령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안 위원장을 비판했습니다.
[남규선/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 권력으로부터 독립되지 않은 인권위는 '알리바이 인권위'라고 말을 합니다. 있으나 마나 한, 무늬만 인권위인 거죠.]
오늘 열린 전원위원회에서는 '국민의 50%가 헌재를 믿지 못한다는 여론조사는 근거가 있는 것이냐'며 '답변서를 직접 썼냐'는 질문이 나왔고, 안 위원장은 '자신이 많이 수정했다'고 답했습니다.
5년마다 등급 심사를 하는 '간리'는 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총회를 열고 인권위에 대한 특별심사 여부를 결정합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박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