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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아동 20% '음식 중독'…불안·우울 등 감정, 행동 문제도 심화

비만 아동 20% '음식 중독'…불안·우울 등 감정, 행동 문제도 심화
▲ 자료 화면

비만 아동과 청소년 중 음식 중독 증세가 심각한 경우일수록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한림대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 연구팀이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으로 이러한 연구 결과를 영양 및 건강 분야 국제학술지에 최근 게재했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 상위 15% 이내인 과체중 이상 아동·청소년 224명을 대상으로 음식 중독과 정서·행동 문제와의 연관성을 분석했습니다.

음식 중독은 특정 음식에 대한 강한 욕구를 느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섭취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비만 아동·청소년에서 음식 중독과 정서·행동 문제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연합뉴스)

연구 결과 전체 연구대상자 중 19.6%인 44명이 음식 중독 고위험군이었습니다.

음식 중독 고위험군의 평균 음식 중독 증상 수는 4.05개였고, 정상군은 1.31개였습니다.

음식 중독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아동들은 정상군에 비해 비만 정도가 높았고, 자존감이 낮고 가족 간의 정서적 교류나 지지 등 가족 기능도 떨어졌습니다.

또 음식 중독 증상이 많을수록 불안이나 우울 등 감정 문제나 충동적 행동 문제가 심화하고, 학업 수행 능력 점수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아동·청소년 비만은 성인기까지 이어져 심혈관질환 등 신체적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음식 중독에 대한 이해는 아동·청소년의 비만과 심리적 어려움을 예방·치료하는 데 중요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음식 중독은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라 비만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며 "음식 중독에 대한 세심한 이해와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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