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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헌재 신상털기'…'중국 혐오' 조장도

<앵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이제 최종 결론만 남겨둔 상황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 측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헌재가 중국과 연결돼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건 대통령 측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탄핵을 반대하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단체 대화방에 들어가 봤습니다.

900명 넘는 참여자가 있는 방인데 헌법재판소 관계자들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헌법재판소 연구관 중 이름이 두 글자인 사람을 표적 삼아 중국인으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헌법재판관들의 신상을 터는 행위가 '파묘'라는 이름으로 행해집니다.

헌법재판소 도면이나 가스 폭발을 언급하는 게시글들도 있습니다.

위협은 온라인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자택으로 지목된 아파트 앞에서는 연일 시위가 이어집니다.

[문형배는 사퇴하라!]

경찰은 시위 단체와 단체 대표로 알려진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집회에서는 헌법재판관을 비판하는 발언이 자주 나왔습니다.

[3·1절 탄핵 반대 집회 : 명백히 편향적인 좌파 판사가 무려 헌법재판관을 합니다.]

선거관리위원회나 헌재에 중국인들이 침투했다는 등 '중국 혐오'를 조장하는 음모론은, 주로 극우 유튜버 등을 통해 유포되고 관련 단체 대화방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희교 광운대 교수/'짱깨주의의 탄생' 저자 : 내란을 선포한 세력으로서는 새로운 외부의 타겟이 정해져야 되는데. (이들에게) 중국 혐오는 전략적으로든 명분으로든 굉장히 필요했다고 보입니다.]

이러한 음모론 제기에 윤석열 대통령 측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윤 대통령 측은 계엄 명분을 위해 실재하는 위협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중국, 간첩 등을 반복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탄핵심판 최후 진술 (지난 25일) : 중국은 사진 한 장만 잘못 찍어도 우리 국민을 마음대로 구금하는 강력한 '반간첩법'을 시행하고 있는데. 거대야당은 간첩죄 법률 개정조차 가로막고.]

탄핵 국면에서 나타난 헌재를 향한 도 넘은 공격과 중국 혐오에 기반한 음모론이 낳은 폐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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