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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 원 쿵푸 로봇 품절…"비싼 장난감" 실망도

<앵커>

이런 기술 개발에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에서는 인간을 닮은 로봇이 대량 생산에 들어가면서 이제는 로봇이 시중에서도 살 수 있는 제품이 됐는데, 다만 홍보 영상과 실물이 달라서 실망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남부 선전시 인간형 로봇 1대가 경찰관들과 같이 시범 순찰에 나서자 많은 시민들이 몰립니다.

이 로봇은 대량생산에 들어가 이미 100여 대가 판매됐습니다.

[샤오지안웨이/안루오 테크놀로지 부사장 : 사이버 보안 업무 같은, 번거롭고 24시간 당직을 서야 하는 업무에서 인력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간담회에 참석해 유명해진 로봇 기업 유니트리는 2천만 원대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예약판매 했는데, 곧바로 품절됐습니다.

중국 무술 쿵푸를 유연하게 해내는 홍보영상이 인기에 한몫했습니다.

그런데 큰돈을 들여 실제 이 로봇을 산 사람들 사이에서는 홍보영상과는 달라 실망했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악수를 하러 다가서지만, 갑자기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고,

[아이고 제가 넘어트린 게 아니에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간단한 보행은 스스로 하지만 대부분의 동작은 리모컨으로 조종해야 해, 가격만 비싼 장난감과 뭐가 다르냐는 불만도 나옵니다.

홍보 영상과 차이가 나는 것은 학습량입니다.

영상 속 로봇은 최소 수천 시간 학습을 통해 훈련되는데, 중국 춘제 TV 쇼에서 화려한 군무를 선보인 로봇도 석 달이 넘는 집중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첸시윈/유니트리 마케팅 담당 : 현재 전 세계에 아직 진정한 의미의 기계 인공지능은 없습니다. 운동 안정성 면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해결해야 합니다.]

결국 로봇에 인간을 닮은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구현하는 AI 강화학습 프로그램이 기술 경쟁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후발주자로 빠르게 미국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이 이번 주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서 어떤 첨단산업 육성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출처 : 웨이보 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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