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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50cm '눈폭탄'에 마을 고립도…최대 40cm 더 온다

<앵커>

이제 3월인데, 날씨는 겨울 같았던 하루였습니다. 특히 밤사이 강원도에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50cm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연휴에 이렇게 눈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이어졌고, 일부 마을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강원지역에는 모레(5일)까지 최고 40cm의 눈이 더 오는 곳도 있으니까, 앞으로도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오늘 첫 소식,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과 들판이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밤새 30cm 넘게 눈이 내리면서 계곡을 따라 집과 마을 안길이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트랙터로 제설작업을 하자 그제야 길이 생깁니다.

노인이 대부분인 시골 마을에선 이웃집으로 향하는 길조차 눈을 치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정일/마을 주민 : 트랙터 아니면 눈 치우기 힘들어요. 그래 갖고 사람이 없으니까 여기 둘이서 사는 게 힘들고 말고지….]

미처 눈을 치우지 못한 마을 길 위에 차량이 멈춰 섰습니다.

삽으로 한참을 치우고 여럿이 함께 밀어서 간신히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정순영/ 마을 주민 : 차 지금 대충 한 1시간 동안 저 앞에 한 30미터 거리인데 1시간은 내려온 것 같아요. 눈 치우면서...]

향로봉에 최고 50cm, 진부령과 삽당령 등 산간 지역에도 30cm 넘는 적설을 기록했습니다.

도심 지역은 그래도 빠르게 제설이 진행됐지만, 장비와 인력이 부족한 농촌 지역은 눈을 치우는데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번 눈은 무거운 습설이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가 우려됩니다.

[황동남/마을 주민 : 안 치워주면 하우스가 무너지거든요. 일일이 치워줘야 된다고 이거를...]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소나무가 주택가를 덮치는 등 곳곳에서 나무 전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눈길 고립으로 강원지역에서만 5건의 구조요청이 접수됐고, 눈길 교통사고로 22건의 구조, 구급 요청이 잇따랐습니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는 모래까지 10~30, 많게는 40cm의 눈이 더 예보돼 있어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화면제공 : 강릉시청·속초소방서·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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