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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강 핵항모 칼빈슨함, 부산에 온 이유?..."그 자체가 강력한 한미동맹 보여줘"

지금 보시는 장면, 부산 해군 작전기지에 어제(2일) 오후 입항한 미국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의 모습입니다. 

길이 333m로 원자로 2기를 운용하는 칼빈슨함은 F-35C 스텔스 전투기와 FA-18 슈퍼호넷 전투기 등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미 항모가 한국에 입항한 것은 지난해 6월, 루즈벨트함 이후 8개월 만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한미 해군은 오늘(3일) 오후 부산 남구 용호동 해군작전기지에 정박된 칼빈슨함 격납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의 안보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마이클 워시 /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장 : 제1항모강습단은 부산에 있게 되어 기쁘며 한미의 공동 목표인 평화, 번영, 안정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미는 함께 한미 동맹에 대한 약속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 해군도 미국 정부가 재확인한 철통같은 확장 억제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번 입항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남규 /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 : 오늘 저와 워시 항모강습단장님이 함께 자리에 서있듯이 한미 해군은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습니다.]

워시 단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칼빈슨함의 입항이 중국을 겨냥한 견제 성격이 있느냐는 질문에 "특정 국가에 대한 대응은 아니"라면서도 "동맹국과 협력국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롭고 개방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클 워시 /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장 : 우리가 부산에 와있다는 것은 한국과 미국 간의 강력한 동맹을 보여주며, 지난 72년 간 해왔던 것처럼 우리의 동맹국들과 함께 훈련하고 작전을 수행할 기회를 갖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틀림없이 앞으로도 이를 이어나갈 것을 기대합니다.]

워시 단장은 이달 예정된 한미일 연합훈련 및 한미 연합 '자유의 방패(FS)'에 칼빈슨함이 참여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지만, 향후 훈련에서 맡을 역할에 대해선 "인도적 지원부터 시작해 위기 시 실제 전투 작전까지 모든 영역을 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남규 본부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상호운용성과 연합 해양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미 전략 자산을 지속해서 전개해 확장 억제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이 공고한 동맹을 거듭 강조한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 의사를 밝히는 가운데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재확인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7일) : 1기 때 시작한 한반도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계속 전념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을 실시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왔는데, 이번 칼빈슨함 입항을 계기로 반발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 (지난달 11일) : 조선 반도 지역에 대한 미 전략 수단들의 빈번한 출몰 상황을 엄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국가의 안전 이익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임의의 수단을 사용할 준비상태에 있다.]

앞서 워시 단장이 확답을 피하긴 했지만, 칼빈슨함은 이달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미연합훈련에도 참가할 전망입니다.

한미연합훈련이 이달 말 열리게 된다면 계엄 사태 이후 첫 대규모 한미 훈련이 되는 셈인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방위 태세를 다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 : 국방부 공동취재단 · 김혜영, 영상편집 : 정용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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