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국으로 끝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 회담 이후 미국 백악관과 여당인 공화당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젤렌스키 정부와는 경제 협력 방안도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이 동시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사임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마이크 왈츠/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우리와 협상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러시아와 협상을 해서 전쟁을 끝낼 지도자를 원합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개인적, 정치적 동기 때문에 전쟁을 끝내는 데 반대한다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당 반응은 더 직접적이었습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신을 차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협상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다른 누군가가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우크라이나와 경제 협정을 논의하지 않는다고 못박았습니다.
[스콧 베센트/미국 재무장관 (CBS 방송) : 젤렌스키가 협상을 폭파하는 걸 선택했습니다. (더 이상 협상은 안 한다는 이야기군요.) 현재로서는 아닙니다.]
미국 내 여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백악관 설전 사건 전 이뤄진 CBS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 지지는 51%, 러시아 지지는 4%, 어느 쪽도 아니다는 44% 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공화당 지지층의 41%가 러시아를 미국의 우호세력이라고 답해서,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을 따라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제임스 테일러/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는 미국 국민을 위해 일어선 겁니다. 쉽게 넘어갈 사람이 아니고, 미국을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백악관이 크렘린의 한 부서가 됐다고 비판하고 나서면서, 미국 내 갈등도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