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중인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
지난달 28일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틀째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고 교황청이 2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교황청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교황의 상태는 안정적이었으며 열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교황은 수술이나 절개 없이 이뤄지는 비침습적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고, 고유량 산소 치료만 받았다고 교황청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복잡한 임상 상태를 고려할 때 예후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교황청은 오전에도 언론 공지를 통해서도 "교황이 평온한 밤을 보낸 뒤 안정적 상태에서 휴식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전날까지 의료진이 고유량 산소 치료와 번갈아 시행하던 인공호흡기 치료가 이날부터 불필요해진 점이 달라졌습니다.
교황은 다균성 감염에 따른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달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양쪽 폐에서 폐렴이 확인되는 등 상태가 계속 나빠져 2013년 3월 즉위 이래 최장기간 입원 중입니다.
이날로 입원 17일째입니다.
교황청은 지난달 26일부터 '위중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교황 건강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고 알렸지만, 지난달 28일 오후 2시쯤 병세 악화 징후가 나타났습니다.
당시 교황은 기관지 경련(기관지가 좁아지는 증상)으로 구토와 함께 일시적 호흡 곤란 증세를 겪었습니다.
비침습적 인공호흡기 치료와 고유량 산소 공급을 받으면서 교황의 상태가 다시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오후 교황청은 교황에게 열이 없고 백혈구와 심혈관계 수치도 정상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올해 88세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1903년 93세의 나이로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가장 나이가 많은 현직 교황입니다.
그는 젊었을 때 늑막염으로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 겨울철에는 기관지염이나 다른 호흡기 질환에 자주 시달려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