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캐피탈 레오의 강타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현대캐피탈이 치열한 '2위 경쟁' 중인 대한항공에 절대 우세를 지켰습니다.
현대캐피탈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원정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점수 3-2(25-20 25-23 27-29 21-25 15-13)로 이겼습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올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승리해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5승 1패의 절대 우위를 지켰습니다.
승점 1을 챙긴 2위 대한항공은 20승 12패, 승점 61을 기록하면서 3위 KB손해보험(21승 10패·승점 59)과의 격차를 2점 차로 벌렸습니다.
아울러 4위 우리카드(16승 16패·승점 45)를 승점 16차로 따돌려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프로배구 준플레이오프(준PO)는 3, 4위 팀의 승점 차가 3 이하로 좁혀져야 열립니다.
우리카드가 남은 4경기에서 승점 12를 챙기고 대한항공이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더라도 두 팀의 승점 차는 4점이 납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주포 허수봉과 미들 블로커 최민호 등 지난 경기에서 휴식한 주전 선수를 대거 출전시켰습니다.
반면 대한항공은 무릎이 좋지 않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에게 휴식을 주고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세터 한선수 대신 유광우를 선발로 냈습니다.
사실상 남자부 준PO 성사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정규리그 2위 확보에 나서는 것보다 주전 선수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벤치의 판단 때문입니다.
분위기가 풀어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전력으로 나선 현대캐피탈과 선수단 체력 관리에 나선 두 팀의 경기는 치열했습니다.
1세트 현대캐피탈이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정태준 쌍포를 앞세워 20-13으로 점수를 벌리자, 대한항공도 세트 막판 정지석의 집중력으로 19-22까지 따라갔습니다.
여기서 현대캐피탈은 정태준의 속공과 최민호의 2연속 블로킹으로 1세트를 챙겼습니다.
2세트 역시 경기 양상은 비슷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이 앞서가면 대한항공이 따라가는 식으로 두 팀은 23-23에 도달했습니다.
여기서 현대캐피탈은 상대의 서브 범실로 한발 앞섰고, 허수봉의 퀵오픈으로 2세트마저 25-23으로 수확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대한항공에 27-29로 한 세트를 내줬고, 4세트 역시 무더기 범실 속에 잃어 역전패 위기에 몰렸습니다.
전열을 정비한 현대캐피탈은 5세트 최민호와 전광인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4-1로 앞선 뒤 상대의 범실을 묶어 8-3까지 달아나 승기를 굳혔습니다.
현대캐피탈은 5세트 막판 14-13으로 쫓겼으나 대한항공 임재영의 서브 범실로 간신히 승리를 따냈습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세터 황승빈의 고른 배분으로 레오(22득점), 허수봉(20득점), 최민호(15득점), 정태준(12득점)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점수를 냈습니다.
최민호는 혼자서만 블로킹 득점 6개로 팀 블로킹(11개)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습니다.
대한항공의 세터 유광우는 이날 57개의 세트를 성공하며 같은 팀 동료 한선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1만5천개 세트를 돌파했습니다.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최하위 GS칼텍스가 3위 현대건설을 세트 점수 3-1(25-20 27-29 25-22 25-21)로 잡았습니다.
현대건설은 4연패에 빠지며 불안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이날도 공격 성공률이 36.02%에 그치는 등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부상으로 이탈한 아시아 쿼터 선수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빈자리도 효과적으로 메우지 못했습니다.
반면 GS칼텍스는 지난 달 26일 2위 정관장을 올 시즌 처음으로 꺾은 데 이어 현대건설까지 잡으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GS칼텍스는 수원 현대건설전 15연패 사슬도 끊었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