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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독립운동가 후손"…재외동포 비자 받던 미국인 '깜짝'

외할아버지 얘기로 바쁜 글렌 윈켈 씨.

미국인이던 윈켈 씨는 지난 2023년 법무부에 재외동포 비자 발급을 신청했지만 불허됐습니다.

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한국인이거나 후손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조상의 흔적을 찾던 윈켈 씨는 1903년 외가 쪽 가족이 부산에서 미국으로 출항했다는 전언을 토대로 관련 자료를 역추적했습니다.

미국 입국 이후 외할아버지의 흔적을 찾았고, 이를 토대로 외할아버지의 성함 등이 담긴 가계도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런 자료를 법무부에 제출한 윈켈 씨.

그런데 법무부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법무부와 보훈처는 외할아버지의 미국 시민권 서류를 검토하다 독립운동을 한 '신을노' 선생과 같은 사람이란 걸 확인했습니다.

[글렌 윈켈/독립운동가 신을노 선생 후손 : 저는 모든 세부 사항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외할아버지가 정말 깊이 관여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깊이 관여했다는 그 사실이 매우 감동적이었어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신을노 선생은 1919년부터 1945년 해방 때까지 미국에서 가구를 제작해 번 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지원했습니다.

또 독립운동단체들이 일제와 싸우기 위해 결성한 조선민족혁명당 하와이총지부에서도 간부급으로 활약했습니다.

윈켈 씨와 가족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살다 최근에 알게 된 겁니다.

[글렌 윈켈/독립운동가 신을노 선생 후손 : 한국에 돌아와서 여기서 살고, 외할아버지가 이 나라에 끼친 영향을 보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제가 이 나라를 사랑해서 여기 와서 살고 있다는 사실과 외할아버지가 이 모든 일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워요.]

지난해 한국에 정착한 윈켈 씨는 남은 생을 춘천에서 보내려고 합니다.

[글렌 윈켈/독립운동가 신을노 선생 후손 : 할아버지께서 진정으로 한국을 세우고 일본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운동에 관여하셨다는 사실은 할아버지에게 있어서 큰 역사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나라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알 수 있고.]

한편, 국가보훈처는 삼일절을 기념해 신을노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선정하고 윈켈 씨에게 관련 포상을 수여했습니다.

(취재 : 김이곤 G1방송 / 영상취재 : 서진형 G1방송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G1뉴스 김이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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