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의 가슴 아픈 과거사가 다양한 방식의 예술로 재탄생하기도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합창 음악극을 조제행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결혼을 약속한 그는 조국 독립을 위해 홀연히 떠났고,
[우리의 아이들이 독립된 나라에서 살게 하고 싶어]
[슬픔은 늘 눈물처럼 찾아오고]
남겨진 그녀는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야만 했던 곳.
[집에 보내달라고 호소하는 소녀들의 아우성과 울음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어]
[어디로 가는 건데]
그곳에서 15살 옥분이는 위안부라 불리게 됩니다.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느냐]
해방을 맞았지만, 돌아온 고향에는 반기는 사람이 없습니다.
삶의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가 합창 음악극으로 승화됐습니다.
[조선형 소프라노/옥분 역 : 이거는 울부짖을 수밖에 없고 참기 힘든 상황이었어요.]
2천 석을 꽉 채운 관객들,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윤혜영 : 옆에서도 많이 훌쩍거리고 또 마지막에 또 합창할 때에도 너무 감동적이어서.]
[서세이·김서율 :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아픔을 같이 공감하고.]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소설을 쓰기도 한 배우 차인표 씨가 주인공 옥분의 손자이자 소설가로 나옵니다.
[차인표 배우/손자 역 : 가슴 아픈 역사가 그 시대에 충분히 공감이 되고 나면 다시 반복이 되지 않는데 아직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관객들에게 해마다 오는 3·1절과는 다른,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VJ : 오세관, 디자인 : 이예지, 화면제공 : 토마토클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