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수출실적이 1년 전보다 1% 증가하면서 한 달 만에 반등했습니다. 반가운 소식이기는 한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걱정되는 부분들이 더 많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월 수출액은 526억 달러, 1년 전보다 1% 늘었습니다.
15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하던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 1월 감소세로 바뀌었는데 다시 플러스 기조로 회복된 것입니다.
다만, 설 연휴가 지난해는 2월, 올해는 1월에 있었던 점을 고려해 1~2월 누적 수출액을 보면 지난해보다 4.75% 줄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16%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96억 달러에 머물러 1년 전보다 3% 감소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16개월만 입니다.
중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범용 메모리 제품을 저가에 밀어내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실제 DDR4와 낸드 등 범용 메모리 제품 가격은 지난달 1년 전보다 최대 50% 넘게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반도체는 자동차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대표적인 품목이고, 대중국 수출이 많아 수위가 높아지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에도 취약합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중국의 반도체 자립과 재고량, 그리고 미·중 간의 갈등, 통상압력으로 대중국 수출은 작년에 비교해 조금 둔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도체 외에도 15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이차전지와 일반기계 등 11개 품목의 수출이 지난달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그나마 경기를 떠받치던 수출의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강윤정·장예은·박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