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미 항공모함 존 F. 케네디호 갑판의 F-14 톰캣 전투기 옆에서 2천 파운드급 항공폭탄인 MK-84를 옮기는 미군 병사들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30억 달러(약 4조 4천억 원) 규모의 무기판매를 추가로 승인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현지 시간 어제 보도자료를 통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 대한 3건의 대외군사판매(FMS) 계약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DSCA는 이스라엘이 2천 파운드급 항공폭탄인 MK-84 또는 BLU-117 3만 5천529발, I-2000 관통탄두 4천 개와 기타 관련 요소의 구입을 요청했고, 예상 가액은 20억 4천만 달러(약 3조 원)로 추산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에 더해 1천 파운드급 항공폭탄 5천 발과 정밀폭격을 위한 합동 정밀 직격탄(JDAM) 유도키트 등을 6억 7천570만 달러(약 9천900억 원)에, 시가전에 쓸 수 있는 대형 불도저도 2억 9천500만 달러(약 4천300억 원)에 구매할 것을 각각 요청했다고 DSCA는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무기들은 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이 사용해 팔레스타인 측에 막대한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것과 동일한 종류입니다.
미국의 무기 판매는 국방부와 방위산업체가 수입국과 협상을 체결한 뒤 국무부와 의회의 승인을 거쳐 마무리되지만, 이번 무기판매는 의회의 검토를 거치지 않고 진행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백악관 방문을 앞둔 지난달 7일에도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3천 발, 2천100 발 이상의 GBU-39 폭탄 등 74억 달러(약 10조 8천억 원) 상당의 무기를 이스라엘에 판매한다고 의회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바 있습니다.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하마스를 겨냥한 폭격에 무고한 민간인 수만 명이 사망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판매 중단을 미국에 촉구해 왔습니다.
이에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2천 파운드급 항공폭탄의 이스라엘 인도를 보류하는 등 조처를 취했지만, 올해 초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결정을 뒤집고 이스라엘을 전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1단계 휴전은 현지 시간 1일 오전 만료되는데, 항구적 휴전을 위한 협상 착수가 지연되면서 양측은 휴전 연장에 아직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